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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⑤ 일감몰아주기 칼날 겨냥하는 공정위, 한국타이어그룹은 피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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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⑤ 일감몰아주기 칼날 겨냥하는 공정위, 한국타이어그룹은 피해갈 수 있을까?

공정위, 지난 4월 계열사 엠프론티어에 과징금 2억2900만원 부과… 자본금 17억원 불과하지만 순익은 자본금의 2~3배 이르는 ‘알짜배기’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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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4사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 그룹에 이어 한국타이어 등 중견그룹들의 일감몰아주기에 칼날을 겨냥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19일부터 개정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과는 별개로 자산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게 총수일가가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지난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올리면서 여기에서 비껴나갈 수 있는 자산 5조~10조원 사이 중견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조치라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가 5조~10조원에 달하는 그룹은 한국타이어그룹 이외에도 하림그룹, 동부그룹, 한라그룹, 하이트진로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6월 말 현재 자산총계가 별도기준으로 한국타이어가 6조1890억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2조2695억원, 아트라스BX 3508억원, 엠프론티어 658억원 등으로 되어 있다.

공정위는 빠르면 내달중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발표할 예정인데 자산 5조~10조원 사이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에 대해 규제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총수 또는 총수의 친족이 지분을 30%(비상장사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와 유리하거나 밀접한 관계의 거래를 하는 것이 금지된다.

공정위은 지난 4월에는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인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엠프론티어가 하도급대금을 제때 주지 않아 과징금 2억29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엠프론티어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49개 수급사업자에게 계약 서면을 발급하지 않거나 발급을 지연했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원사업자는 위탁 시점에 수급사업자에게 계약 서면을 발급해야 한다.

엠프론티어는 또 하도급 대금을 법정 지급기일보다 늦게 지급하면서 2억266만원의 상당의 선급금·하도급 지연이자와 수수료 대금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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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엠프론티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수급사업자에게 계약 서면을 지연 발급하고 대금 지연이자·어음대체결제수수료 등도 제때 주지 않은 엠프론티어에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엠프론티어가 조사 과정에서 지연이자와 수수료를 전액 지급하여 자진 시정을 완료한 정황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엠프론티어는 자본금 17억원 규모 밖에 되지 않지만 최대주주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되어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엠프론티어는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고 하도급 대금을 늦게 지불했던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을 46억원까지 올렸다.

엠프론티어 지분구조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지분 40.0%인 133만3334주를 갖고 있고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24.0%(80만주),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24.0%(80만주), 장녀 조희경씨가 12.0%(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양래 회장이 지분 23.59%인 2194만2693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로 비상장회사인 알짜배기 회사인 엠프론티어의 지분은 실질적으로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와 하도급업체에 대한 부조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면 상당수 기업들이 공정위의 칼날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