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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머니의 전설을 간직한 핑매바위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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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머니의 전설을 간직한 핑매바위 고인돌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38)]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 화순 고인돌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 화순 고인돌군.
'핑매바위'를 '장군바위'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으나 대개 핑매바위로 부른다. 덮개돌 전면에 '驪興閔氏世葬山 己巳三月日有司閔丙龍'(1929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윗면에는 직경 40㎝ 정도의 타원형 구멍이 있다. 핑매바위에 관한 현재 전승되고 있는 이야기는 고인돌보다는 도리어 운주사 천불천탑과 관련된 문화적 내용과 성신앙으로서 의미가 부각되어 전승되고 있다.

마고할매(할머니)가 치마폭에 돌을 싸가지고 운주골로 가지고 가다가 치마폭이 터져서 그만 놓고 간 돌이 '핑매바위'라고 한다. 그리고 핑매바위 위에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은 마고할머니가 오줌을 싸서 생긴 구멍이라 한다.
그래서 초군들이 지나가다가 돌을 던져 그 구멍에 들어가면 아들을 낳고 들어가지 않으면 딸을 낳는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온다. 핑매라는 말은 돌을 주워서 던진다는 말이다.

마고할머니가 운주골에 천불천탑을 모은다는 소문을 듣고 치마에다 돌을 싸가지고 가는데 닭이 울어 탑을 다 쌓았다고 하니까 그만 돌을 버리고 발로 차버렸는데 그것이 핑매바위라는 전설도 있다. 핑매바위 위에는 구멍이 있는데 동네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왼손으로 던져 그 구멍에 들어가면 아들을 낳고 들어가지 않으면 딸을 낳는다고 한다.

또한 처녀와 총각들이 왼손으로 돌을 던져서 그 구멍에 돌이 들어가면 그해 장가를 가거나 시집을 가고 들어가지 않으면 그해에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보금재 등에 있는 핑매바위 아래에서 나무로 만든 궤짝이 있었는데, 그 안에 장군옷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바위를 '장군바위'로 기억하고 있기도 한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