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18일까지 마무리된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으로 이 가운데 29곳(59%)이 HACCP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은 식약처 산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부여된다. 계란은 생산 단계와 유통·소비 과정에서 각각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생산단계 인증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유통단계 인증은 식약처가 각각 인증원에 위탁했다.
생산 단계 인증은 병원균인 살모넬라에 닭이 감염되지 않았는지,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등을 따지게 된다.
농장들이 이 기준에 부합될 시 농장 입구에 HACCP 마크를 붙여주는 것이다.
인증원은 작년 11월부터 살충제 잔류 검사를 HACCP 인증기준에 포함시켰지만, 살충제 계란을 구별해내지는 못했다.
인증원 관계자에 따르면 HACCP 기준을 개정하고 일 년에 한 번씩 사후 점검을 해야 하는데,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로 농가 출입이 금지돼 사후관리를 못 한 사정이 있었다.
한편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의 농장들에서 생산·유통한 계란은 연간 6억 2451만 5000개에 이르는데 이는 지난해 기준 연간 계란 생산·유통물량 135억5600만개의 약 4.6%에 해당한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를 약 5000만명으로 계산했을 때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은 셈이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