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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⑥ 2012년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5년만에 자본총계 증가율 28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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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⑥ 2012년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5년만에 자본총계 증가율 283.6% ↑

한국타이어 증가율보다 3.5배 높아… 조양래 회장 경영일선 나서는 계기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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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한국타이어는 2012년 9월 1일을 분할기준일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타이어 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설립됐고 2012년 10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 주권을 상장했다.

예전의 한국타이어는 인적분할 후 현재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이름을 바꾼 결과가 됐다. 예전의 한국타이어는 1941년 5월 10일 설립됐고 1968년 12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한국타이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가 제6기 반기말 보고서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분할 신설된 회사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올해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가 제64기 반기말 보고서로 명시되어 있다. 한국타이어가 이름을 바꾼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인적분할 직전 최대주주인 조양래 회장이 지분 15.99%를 보유했다. 한국타이어의 인적분할로 인하여 분할 존속되는 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율은 변동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분할 신설회사인 한국타이어의 최대주주 역시 조양래 회장으로 지분율 15.99%가 됐다.

당시 존속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분할되는 회사인 한국타이어에 1대 0.8139505주의 비율로 주식을 나눴다.

한국타이어는 당시 700만주의 자사주를 갖고 있었는데 분할되면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이름으로 한국타이어 지분 4.60%(주식 569만7653주)를 갖게 되는 자사주 의결권 부활이라는 ‘마법’의 수혜를 누리게 된다.
올해 6월 말 현재의 한국타이어 지분은 최대주주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지분 15.99%(주식 2433만5507주)를 갖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23.59%(주식 2194만2693주)를 갖고 있는 조양래 회장이며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전체의 73.92%(주식 6876만3857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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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그룹의 지배구조는 한국타이어 →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 조양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라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가 갖고 있는 자사주 700만주는 의결권이 부활되면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통해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가 지배권을 장악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조 회장 오너 일가는 주식을 사지 않고도 지분을 늘린 마술봉과 같은 수혜를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2012년 한국타이어의 인적 분할 후 5년 가까이 된 기간 동안의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자산 변화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12년 인적 분할 당시의 존속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자본총계 5704억원, 부채총계 775억원, 자산총계 6515억원으로 이뤄졌다.

인적분할 후 신설회사인 한국타이어는 자본총계 2조2992억원, 부채총계 1조7155억원, 자산총계 4조147억원으로 되어 있다.

인적분할 후 5년 후인 2017년 6월 말 현재 한국타이어는 자본총계 4조1644억원, 부채총계 2조246억원, 자산총계 6조1890억원으로 자산규모가 54.2% 성장했다.

반면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올해 6월 말 현재 자본총계 2조1882억원, 부채총계 813억원, 자산총계 2조2695억원으로 자산규모가 248.3% 급증했다.

특히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자본총계가 5년전에 비해 283.6%가 증가한데 반해 한국타이어는 81.1% 늘은 것으로 나타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자본총계 성장률이 한국타이어를 3.5배 상당 높게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계열사인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도 추진한 바 있다. 아트라스BX가 상장 폐지되면 실질적으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최대주주주인 조양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2012년 9월 1일의 한국타이어 인적분할은 조양래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조양래 회장은 당시 인적분할 존속법인이자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했고 장남인 조현식씨가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분할 신설되는 한국타이어에는 서승화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영을 맡게 됐고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범현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등기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조현범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다.

한국타이어의 인적분할은 조양래 회장 일가가 25년만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85년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후 조양래 회장이 3년간 대표이사로 회사를 운영한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최대주주 지위만 보유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조양래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전문경영인인 서승화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을 담당해 왔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