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176억6000만달러(약 20조109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억7000만달러(약19조6653억원)와 비교하면 2%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해외 수주 실적은 281억9000만달러(약 32조570억원)였다.
실제 올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수주 실적은 90억5100만달러(약 10조3045억원)로 전체 수주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저유가 사태로 같은 기간 55억2900만달러(약 6조2947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대우건설·삼성ENG은 오만 두쿰 정유설비(약 3조원 규모), SK건설은 이란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약 1조원 규모) 등 해외수주에 성공했다.
문제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동지역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 반면 아시아, 태평양, 중남미 이외 지역에서는 오히려 실적이 지난해보다 저조했다.
실제 올해 아시아 수주실적은 77억5800만달러(약 8조820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억345만달러(9조999억원)보다 낮았다. 태평양, 중남미, 유렵 등 국가에서도 모두 지난해보다 실적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국내 건설사들은 단순 도급 형태의 공급은 많지만 수익률이 떨어진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투자를 강화해야만 질적 측면의 수익률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정을 알면서도 쉽사리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는 현실을 하소연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질적 개선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추가 자금을 투입해 결실을 맺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정부 대책으로 국내 주택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 뻔한데 업계가 체질을 개선할 여유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21일(힌지시간) 기준 2%대 하락하면서 건설사들의 하반기 해외수주도 먹구름이 예상된다.
조항일 기자 hijoe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