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모바일 액션RPG ‘다크어벤저3’, 돌풍 넘어 장기 흥행 조짐

공유
0

모바일 액션RPG ‘다크어벤저3’, 돌풍 넘어 장기 흥행 조짐

넥슨이 서비스하고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RPG 게임 '다크어벤저3'. 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이 서비스하고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RPG 게임 '다크어벤저3'.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지난달 27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모바일 액션 RPG ‘다크어벤저3’가 출시 약 3주 뒤인 21일에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크어벤저3는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 최고 매출 2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인기순위 1위, 최고매출 3위로 첫 진입했다.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 한국 모바일 게임계에서 다크어벤저3가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재미 요소만 쏙쏙 뽑아 액션성 극대화

‘다크어벤저3’는 기존 액션RPG의 재미 요소를 가져와 친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참신한 시스템을 게임 곳곳에 배치해 헤비 유저와 라이트 유저들의 입맛을 골고루 만족시키고 있다.

다크어벤저3의 스토리 모드. 유저들이 게임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튜토리얼'의 기능도 겸비한다.이미지 확대보기
다크어벤저3의 스토리 모드. 유저들이 게임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튜토리얼'의 기능도 겸비한다.


다크어벤저3는 던전을 클리어하며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스킬 레벨업을 해 캐릭터를 성장 시킨다는 액션 RPG의 문법에 지극히 충실하다. 다크어벤저 전작은 물론 ‘디아블로’ 시리즈 등을 즐겼던 유저라면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여기에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피니시 액션’, 보스급 몬스터의 무기를 빼앗아 사용하는 ‘무기탈취’, 몬스터를 유저가 조정할 수 있는 ‘몬스터 라이딩’ 등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중요 분기마다 콘솔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액션 연출을 삽입해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게임 초반 만나게 되는 '몬스터 라이딩' 시스템. 콘솔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액션 연출이 압권이다.이미지 확대보기
게임 초반 만나게 되는 '몬스터 라이딩' 시스템. 콘솔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액션 연출이 압권이다.


카메라 시점 부분에서도 쿼터뷰와 백뷰의 원활한 전환이 눈에 띈다. 게임 플레이 방해는 최소화하면서도 액션성이 강조되는 순간 마다 카메라의 줌인과 아웃이 절묘하게 이뤄진다.
◇ 모바일 게임 역대급 커스터마이징

액션 RPG는 캐릭터와 유저간의 일체감이 다른 장르에 비해 강하다. 하나의 캐릭터를 조작해 자신의 강함을 입증하는 것이 주된 게임 플레이 방식이기 때문. 일체감을 강화시키기 위해 그동안 PC 플랫폼 게임들은 유저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위해 캐릭터 꾸미기, 즉 커스터마이징 기능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기기의 한계 상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외형의 캐릭터들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캐릭터가 생성되온 것이 사실이다.

얼굴은 물론 체격까지 세세하게 유저가 조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그동안 모바일에서 이 정도의 커스터마이징을 구현한 게임이 있었던가.이미지 확대보기
얼굴은 물론 체격까지 세세하게 유저가 조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그동안 모바일에서 이 정도의 커스터마이징을 구현한 게임이 있었던가.


다크어벤저3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그간 나왔던 모바일 게임 중 역대급이다. 얼굴 하나만 해도 ‘턱 넓이’, ‘턱 끝 상하’, ‘볼살 크기’, ‘턱 상하’, ‘광대 크기’ 등 세세한 조정이 가능하다. 시간을 들인다면 연예인의 얼굴이나 자신의 얼굴과 흡사한 캐릭터를 생성할 수도 있다. 강력한 커스터마이징은 개성을 중요시 하는 유저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다크어벤저3의 차별점이다.

◇ 화려하지만 가벼운 최적화

‘유니티 엔진’의 한계치를 시험하는 불리언게임즈의 기술력도 눈여겨 볼만하다. 다크어벤저 3는 콘솔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을 갖췄지만 권장 사양은 약 2년전 출시된 갤럭시노트 5 이상이다.

불리언게임즈는 어둡고 실사 느낌을 주기 어려울 수 있는 유니티 엔진의 특성을 보완해 다크어벤저3에 적용했다. 그동안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다크어벤저3에서 꽃을 피웠다는 평이다.

만족스러운 그래픽, 적은 발열, 매끄러운 스킬 사용. 모바일 액션 RPG 게임의 덕목을 다크어벤저3는 골고루 충족시킨다.이미지 확대보기
만족스러운 그래픽, 적은 발열, 매끄러운 스킬 사용. 모바일 액션 RPG 게임의 덕목을 다크어벤저3는 골고루 충족시킨다.


다크어벤저3는 최상 옵션으로 플레이 해도 체감상 발열과 렉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던전 이동과 스킬 사용 이펙트가 매끄러워 게임 이용에 몰입감을 배가한다. 이에 대해 불리언게임즈의 반승철 대표는 “30명의 캐릭터가 한 화면에 돌아다녀도 문제없을 정도로 최적화 작업을 마쳤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다크어벤저3, 액션RPG로 가뭄에 단비 되다

장르적인 특성도 게임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MMORPG는 쏟아지고 신작 액션 RPG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다크어벤저3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크어벤저3 개발 당시 '액션 RPG가 한국에서 먹힐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액션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고정 팬층이 있듯이,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의 취향을 저격한 용기 있는 도전이 결국 흥행으로 이어졌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대형 액션RPG 소식에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다크어벤저3 사전예약 150만 건 돌파는 유저들의 높은 기대감을 방증한다. 기대감은 다운로드로 이어졌고 ‘할 만한 액션 RPG게임이란 유저들의 평가’가 나오면서 다크어벤저3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빠른 업데이트로 흥행 굳히기 태세

넥슨은 지난 8일 다크어벤저3에 길드 레이드와 신규 장비파츠 장식 등을 추가했다. 길드 레이드는 같은 길드에 소속된 유저들이 다섯 명씩 팀을 이뤄 실시간으로 강력한 보스 몬스터 ‘기간테스’에 도전하는 방식이다. 최대 6단계의 난이도로 구성돼 있으며, 길드원 간의 협력이 중요시 되는 협동형 콘텐츠다. 레이드’와 ‘대전’에 유용한 옵션 효과를 제공하는 ‘장식’ 아이템도 새로 등장했다.

신규 콘텐츠 레이드 보스 몬스터 '기간테스'. 이미지 확대보기
신규 콘텐츠 레이드 보스 몬스터 '기간테스'.

지난 16일에는 다크어벤저3 공식카페를 통해 신규 테마 지역 ‘몰트 섬’ 추가와 캐릭터 최고 레벨 상향 등을 포함하는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캐릭터 성장 레벨, 일반‧연계 스킬 레벨도 기존 60레벨에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꾸준히 이슈가 된 ‘PvP판정’이나 환경 개선이나 캐릭터간 밸런스도 조정된다. 장식 파츠 업데이트 당시 유저들이 계속해서 요청한 장식 가리기 옵션까지 한꺼번에 추가될 전망이다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노정환 본부장은 “액션RPG 장르로 선보인 ‘다크어벤저 3’가 출시와 동시에 양대 마켓 상위 순위권에 안착한 것은 최근 MMORPG 장르 중심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유저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장기적으로 인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