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 프로그램 ‘시사매거진2580’ 작가 6명이 18일 각 소속 파견업체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받은 사실이 21일 밝혀졌다. 각각 4곳의 파견업체에 소속된 이들은 같은 날 일괄적으로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들은 MBC 측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제작거부 시위에 대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한다. 각각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작가들이 같은 날 권고사직 요구를 받은 것, 소속된 제작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부서로 옮기라는 명령 등이 우연의 일치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MBC는 작가들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한 적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MBC가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 후 파업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9일 김소영 아나운서가 퇴사한 후 MBC보도국 취재기자 81명은 “저널리즘의 본령을 되찾겠다”며 11일 오전 8시를 기해 제작중단에 돌입했다. MBC는 10일 채용공고를 냈다.
이날 성명을 통해 기자들은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및 모든 보도국 보직 부장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기자들은 “사회적 흉기로 전락한 MBC뉴스의 더러운 마이크를 잡지 않는 길이 시청자에 대한 속죄의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취재기자들의 ‘더러운 마이크’ 발언이 배현진 아나운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와 맞물리며 제기된 추측인 듯 하다.
현재 MBC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하는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파업 당시 103일 째 되는날 다시 회사로 복귀해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 최근에는 회사를 등에 업고 선배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한편 MBC 예능PD 56명이 총파업 동참에 결의하면서 9월 총파업이 현실화될 모양새다. 시사제작국, 콘텐츠 제작국, 보도국, 아나운서국, 드라마국, 편성국에 이어 예능국까지 동참하면서 MBC 방송이 '올 스톱(All stop)'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오는 24~29일 총파업 관련 투표를 실시한다. 이 투표를 통해 MBC의 총파업이 결정될 예정이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