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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못믿을 해썹(HACCP) 인증, 과학적이라더니… 살충제 달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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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못믿을 해썹(HACCP) 인증, 과학적이라더니… 살충제 달걀만

살충제 달걀 파동 산란계 농가 59% 해썹 인증 받은 농가

지난 8월 10일 기준으로 전수조사 대상인 전국 1239곳 산란계 농가 중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은 총 705곳이다. 이는 전체의 57% 수준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10일 기준으로 전수조사 대상인 전국 1239곳 산란계 농가 중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은 총 705곳이다. 이는 전체의 57% 수준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식품 안전관리 체계가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바로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이야기다. 최근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조사한 산란계 농가의 59%가 해썹 인증을 받은 농가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따르면 해썹은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영문 약자다.
해썹은 가축의 사육·도축·가공·포장·유통의 전 과정에서 축산식품의 안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해요소를 분석하고, 이러한 위해 요소를 방지·제거하거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 중요관리점을 설정해 과학적·체계적으로 중점관리 하는 사전위해관리 기법이다.

지난 8월 10일 기준으로 전수조사 대상인 전국 1239곳 산란계 농가 중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은 총 705곳이다. 이는 전체 57% 수준으로, 절반 이상의 해썹 농가에서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셈이다.

해썹 인증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농가·제조업체 등의 신청을 받아 서류 검토와 현장 실사를 거쳐 인증한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동은 동물용 약품과 병원성 세균인 살모넬라균에만 중점을 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살충제 문제가 대두되면서, 인증원은 표준관리기준서에 살충제를 추가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관계자는 “현재 후속조치 차원에서 축산물검역본부와 함께 문제 시 되는 29개 농장을 불시 점검·지도 평가하고 있다”라며 “현장의 소리를 취합해 추가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