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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대, 중국 정부 인터넷 규제에 반발…'톈안먼 사건' 등 민감한 논문 재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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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대, 중국 정부 인터넷 규제에 반발…'톈안먼 사건' 등 민감한 논문 재열람

캠브리지대학 출판부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 국내에서 볼 수 없도록 차단했던 '톈안먼 사건' 등의 논문에 대해 다시 열람이 가능하도록 해제했다. 자료=CUP
캠브리지대학 출판부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 국내에서 볼 수 없도록 차단했던 '톈안먼 사건' 등의 논문에 대해 다시 열람이 가능하도록 해제했다. 자료=CUP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영국 캠브리지대학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 조치에 동참할 수 없다며 지난주부터 차단했던 인터넷 액세스를 해제했다.

캠브리지대학 출판부(CUP)는 21일(현지 시간)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 국내에서 볼 수 없도록 차단했던 '톈안먼 사건' 등의 논문에 대해 다시 열람이 가능하도록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CUP는 지난주 중국 당국의 요청을 받고 톈안먼 사건을 포함해 문화대혁명, 티베트 문제 등에 관한 300여 편의 논문과 서평에 대해 중국 내에서 액세스를 차단했다. 열람할 수 없게 된 논문과 서평은 CUP가 1960년대부터 발간하고 있는 중화권의 정통 학술지 '차이나 쿼터리'에 게재된 내용이다.

차이나 쿼터리는 중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민감한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요청에 순응한 CUP의 차단 조치에 대해 학계에서는 학문의 자유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이 분출했다.

CUP는 중국 당국의 요청에 응했던 것에 대해 향후 중국 내 다른 학술 자료에 대한 접속권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고 "열람을 못하게 하는 조치는 일시적인 것"이었으며, "학문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CUP는 그것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차이나 쿼터리 프링글 편집장은 이날 문제가 되고 있던 자료를 사이트에 다시 게재하라는 CUP의 결정을 확인했으며, "양질의 출판물에 대한 액세스는 학술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접근을 저지하는 것은 CUP처럼 세계적으로 저명한 출판사의 역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

한편,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나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의 요청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캠브리지에 대해 향후 중국이 어떠한 조치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