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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은 ‘신의 계시’ 김완태 ‘깨달음’… 기자회견한 MBC파업 아나운서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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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은 ‘신의 계시’ 김완태 ‘깨달음’… 기자회견한 MBC파업 아나운서들의 말말말

MBC 파업에 불참한 양승은 아나운서(좌), 김완태 아나운서(우) /출처=뉴시스(좌), 김완태 SNS(우)이미지 확대보기
MBC 파업에 불참한 양승은 아나운서(좌), 김완태 아나운서(우) /출처=뉴시스(좌), 김완태 SNS(우)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MBC파업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파업참여 아나운서들은 양승은, 김완태, 배현진 등 불참한 아나운서들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불참한 아나운서들은 대부분 침묵하고 있지만 우회적으로 불참 이유를 내비치기도 한다.

MBC파업에 동참한 아나운서들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사퇴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목소리를 냈다. 아나운서들은 하나같이 MBC가 직원들을 부당해고하거나 인사권을 휘둘러 탄압했다고 말했다.

파업에 동참한 신동진 아나운서는 “인사의 기준은 그 사람이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발령내는 것이라고 회사는 말했다”며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주조의 MD냐?”고 말했다. 이어 김범도 아나운서가 스케이트장으로 발령 났던 일을 언급하며 비꼬았다.

신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동료 아나운서를 팔아치웠다”고 비난했다.

김범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이후 MBC아나운서들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비극과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 후배들의 약점을 이용해 가장 비열하고 치사한 언론탄압을 또다시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부 아나운서들은 본격적인 파업 참여에 앞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2년 당시 파업을 언급하며 “수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야했고, 부당하게 다른 부서로 쫓겨나야했으며, 어떤 동료는 회사의 입장만을 대변하기도 했다”며 18일부터 방송출연과 업무지시를 거부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퇴사를 결정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퇴사 소식을 알렸다. 그녀는 글에서 “감정을 추스를 겨를 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며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파업에 불참한 아나운서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번 파업에 불참한 아나운서들은 대부분 지난 2012년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로 복귀한 인물들로 현재 MBC내부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거나 간판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배현진 뉴스데스크 앵커가 대표적이다.

2012년 파업 복귀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는 노조가 자신의 하차를 이용해 “사측이 배현진 앵커를 강제 하차 시켰다”는 거짓 글을 트위터 등을 통해 퍼뜨렸다고 주장하며 파업 당시 노조 내에서 부당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함께 복귀한 양승은 아나운서는 당시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알 수 없는 이유를 복귀 이유로 들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현재는 뉴스에서 밀려 교양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2012년 파업에는 참여했지만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김완태 아나운서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사람인데 왜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겠는가. 하지만 그런 두려움은 접어두기로 마음먹는다. 어차피 내가 방어해 낼 수 없으니까”라며 “단지 나이 먹어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세상을 그만큼 살았는데도 깨달음이 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두려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깨달음이 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시사한 것인지, 파업에 참여한 이들이 향해 깨달음이 늘지 않은 것이라 비꼰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오는 24~29일 총파업 관련 투표를 실시한다. 이 투표를 통해 MBC의 총파업이 결정될 예정이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