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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증권사 연봉킹 반년만에 아웃, 스톡옵션재부여 깜깜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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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증권사 연봉킹 반년만에 아웃, 스톡옵션재부여 깜깜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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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증권사 연봉킹 자리를 반년 만에 내줬다. 반기 보고서상 보수 공시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며 체면을 꾸겼다. 잇단 빼어난 경영성과로 기대를 모았던 스톡옵션 재부여도 깜깜무소식이다.

■반기 보고서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보수 미공개, 반년 만에 체면 구겨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반년 만에 증권사 연봉킹 자리를 내줘 궁금증을 낳고 있다. 권용원 사장은 지난해 총보수 약 29억500만원으로 당당히 증권사 CEO 연봉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반년 만에 순위에서 밀려났다. 아예 리스트에도 없다. 반기 보고서의 경우 지난 2014년 자본시장 개정안 시행으로 연보수 5억원 이상 임원에 대해서만 공개한다. 반기 보고서에 권사장의 연봉이 공개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 보수가 5억원 아래라는 것이다.

이번 반기 보고서에서 보수 1위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다. 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4억5200만원으로 보수가 가장 많다. 기본급여 4억2440만원에다 성과급 약 20억28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이어 지난 6월 말 퇴임한 여승주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총 16억4500만원,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15억5400만원 등이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11억7800만원, 정남성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 11억4100만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9억1400만원 순으로 약10억원 안팎의 보수를 챙겼다.

흥미로운 현상은 지난해 증권사 연봉킹인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상반기 보수 1위인 유상호 사장은 경영 기간이나 경영 성과 측면에서 비슷하지만 받는 연봉의 격차가 크다는 사실이다.

경영 기간을 보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07년 사장 취임 뒤 10번째 연임하며 증권뿐아니라 현역 금융CEO 가운데서도 최장수CEO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도 비슷하다. 권 사장은 지난 2009년 4월부터 8년째 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매년 연거푸 대주주의 신임을 받는 최장수 CEO답게 경영 성과도 빼어나다. 유 사장 취임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주식브로커리지의 수익구조를 IB, WM(자산관리)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3589억원, 순이익 2706억원을 기록했다. 연환산 자기자본 이익률은 약12.66%로 대형사 가운데 압도적 1위다.

권 사장의 경영성과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권 사장 재임기간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부임 초기 약 1634억원에서 지난해1조1686억원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도 호조세도 두드러진다.

키움증권의 2분기 연결지배주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2% 증가한 7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우리은행 지분 인수 등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온라인증권사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변모시켰다는 평이다.

■장수 CEO 희비, 지난 2016년에도 성과급 15억7277만원 vs 상여금 3871만원 격차


이 같은 닮은 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연봉이다. 유상호 사장은 10억~20억원 사이에서 높은 보수를 받는 반면 권 사장은 연봉 공개 커트라인 수준인 5억원 안팎에서 오르고 내리고 있다.

실제 2015년의 경우 유상호 사장은 17억2549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상위권 톱3에 랭크됐다. 반면 권용원 사장의 보수는 5억271만원으로 공개 기준을 겨우 턱걸이했다.

권 사장이 지난해 증권사 CEO 연봉킹으로 떠오른 이유는 순전히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덕분이다.

대표이사 선임 직후 약 1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이 스톡옵션 행사로 시세차익 23억8300만원이 발생한 것이 연봉에 반영되며 총보수 29억500만원(급여 4억6400만원, 상여금 3871만원)으로 증권사 CEO 연봉 1위에 오른 것이다.

한편 지금 상황이라면 권 사장이 증권사 상위권에 랭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실적이 좋아도 상여금이 낮고, 성과급이 빈약한 급여체계 탓이다. 실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여금은 약 3871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유상호 사장의 보수 24억2100만원 중 성과급 규모는 15억7277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 재부여로 성과에 화답할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아무것도 계획된 것은 없다는 게 키움증권의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스톡옵션 재부여는 없다”며 "특별히 들은 내용은 없으며 발표날 때까지 알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점이 중심이 아니고 온라인 증권사로 다른 증권사보다 문화가 조금 다르다”며 “온라인 증권사의 특성상 회사성과체계의 차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증권업계의 경우 수익과 연동한 성과급제의 비중이 높다”며 “성과를 주는 기준은 각사마다 다르겠지만 키움증권의 급여체제는 증권보다 은행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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