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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어닝 서프라이즈’ 생명보험업계가 계속 주목받은 세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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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어닝 서프라이즈’ 생명보험업계가 계속 주목받은 세가지 이유?

글로벌 금리상승 트렌드와 IFRS17 불확실성 해소 국면… 위험손해율 개선으로 체력강화

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생명보험 5개사의 올 2분기 보험료 수입은 9조79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0조542억원에 비해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52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896억원에 비해 44.5%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6646억원으로 전년동기 5086억원에 비해 30.7% 증가했다.

생보사들이 보험료수입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실속있는 장사를 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생명은 올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353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841억원보다 24.4% 증가했고 당기순익은 266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508억원에 비해 6.1% 늘었다.

한화생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661억원, 2219억원으로 각각 86.1%, 90.1% 급증했다.

동양생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757억원, 576억원을 보이며 각각 -14.8%, -18.8%를 기록했다.

ING생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1295억원과 984억원으로 각각 292.4%, 156.9% 큰 폭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74억원, 20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32.5%, 35.1%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생명보험업계가 올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주목을 받고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생보업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데에는 △글로벌 금리 상승 트렌드 △IFRS17 감독 규제 관련 불확실성 해소 국면 △위험손해율 지속적 개선으로 체력 강화 등 3가지 요인을 꼽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말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금리 상승 트렌드는 생보사들에게 긍정적”이라며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연말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리가 50bp 상승시 보험사들의 EV(내재가치)가 3.3~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어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LAT(부채적정성평가) 잉여금 민감도 또한 삼성생명 기준 금리 10bp에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변동되고 있다. 여전히 투자역마진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나 금리 상승 기조에서 주가 하방경직성은 확보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수년간 생명보험업종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IFRS17 및 신(新) RBC 관련 규제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불확실성도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

금융당국은 시가평가 체계에 상응하는 새로운 RBC(지급여력비율) 제도 및 LAT(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중이다.

보험부채 듀레이션 산출시 적용되는 보험계약의 최대 만기를 현행 20년에서 2017년말 25년, 2018년말 30년으로 확대하면서 부채 듀레이션이 상승할 예정이다.

손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재무적 충격 완화를 위한 연착륙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기존 예상에 비해 보험사들의 재무적 충격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명보험업종의 위험손해율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손 연구원은 “조사대상 생보사들의 올 2분기 위험손해율이 전년동기 대비 4.4~6.5%포인트 개선됐다”면서 “이는 보장성 보험 판매 강화 기조에 따른 위험보험료 성장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올 2분기 위험보험료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6%, 3.3% 성장했다.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생명보험 회사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손해보험보다 건강보험 제도 변화에 따른 영향을 더 적게 받을 것”이라며 “손보의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험의 비중이 약 65%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익에의 영향은 생보가 더 작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견조한 보험이익 증가와 더불어 전년대비 금리 상승에 따른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감소될 것”이라며 “생보업계는 요율 인하 우려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교 이차익 개선으로 실적 모멘텀이 견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