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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엔화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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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엔화에 어떤 영향 미칠까

美 금리동결 가능성 확대에 엔화 또 강세… 달러당 109엔선 겨우 유지 중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과 ECB 총수가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피하면서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역시 유로화 강세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유로 강세·달러 약세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엔화 역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과 ECB 총수가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피하면서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역시 유로화 강세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유로 강세·달러 약세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엔화 역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글로벌 금융·자본시장이 주목한 잭슨홀 정례회의(잭슨홀 미팅)에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총수가 통화정책 언급을 회피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26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인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미 연준 재닛 옐런 의장과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향후 금융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를 시장에 주지 않았다.
특히 옐런 의장은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개혁이 미국의 경제성장 유지는 물론 금융 시스템 강화에 도움이 됐다며 향후 정책변경에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의 궁금증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발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옐런 의장이 어느 정도의 규제 개혁에 찬성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금융 개혁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에는 플러스 요인도 마이너스 요인도 안되는 내용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JP모건은 드라기 통재가 유로화 강세 견제 발언을 하지 않으며 당분간 유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유로화 매입을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잭슨홀 미팅 후 유로화 매입에 나서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유로 및 유럽 통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9월 1일 미국의 8월 고용통계가 발표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엔화에도 영향을 미쳐 당분간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옐런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상황이나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정책 방향성을 표현하지 않아 도쿄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며 서서히 투자를 보류했던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인상과 자산축소를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엔화 강세·달러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도쿄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고용지수와 트럼프 행정부의 부채한도 상한 비율 증액 등 정치 혼란이 여전하다며 9월에도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가 1만9000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연준의 금리인상 발언이 사라지며 달러 매도가, ECB의 유로 견제 발언이 사라지며 유로 매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달러에 비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고용통계에서 임금 둔화가 나타날 경우 저물가는 물론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환율이 달러당 108엔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올 4월 중순에 기록한 108.13엔을 밑도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원/엔 재정환율 상승을 뜻한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92.35를 찍었다.

달러당 109.36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전 10시께 급격히 하락하며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3엔(0.21%) 떨어진 109.13엔에 거래되며 겨우 109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