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도시바가 WD와 산업혁신기구·일본정책투자은행·미국 투자펀드 KKR이 결성한 ‘신(新) 미·일 연합’과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최종협상을 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 매각 절차를 종료해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해야 하는 도시바는 이달 중 매각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스티브 밀리건 WD CEO가 일본을 찾아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과 회담하는 등 매각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바의 계획대로 오는 31일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 WD가 약속한 도시바메모리 매각 금지 중재 신청 취하도 얻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산케이신문은 “WD가 그간 일정한 경영 개입을 요구해 온 만큼 향후 경영 분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도시바의 방침 전환으로 인수전 참가가 무산된 SK하이닉스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WD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 형식으로 1500억엔(1조5400억원)을 도시바메모리에 출연해 당분간 의결권을 확보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WD가 추후 취득하게 될 의결권이다.
도시바는 독금법 심사를 감안해 WD의 의결권 비중을 20% 미만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WD가 15%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할 경우 중국 독금법 심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도 크다. 산케이는 도시바 관계자를 인용해 “도시바가 우선협상자를 변경하면서 한미일 연합에 참여했던 SK하이닉스가 인수전에서 밀려났다”며 “번복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얻지 못하면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 내부에서도 SK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한국의 독금법 심사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