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섹션으로는 국내경쟁 2개 부문, 국제경쟁 3개 부문 총 5개 섹션이 상영된다. EXIS 수상작인 임영주의 '워터/미스트/파이어/오프', 임형식의 '나무'를 비롯하여 마크 라파포트, 톰 앤더슨, 노엘 버치, 데보라 스트래트먼, 미카 타닐라, 재니 가이저, 베른트 뤼첼러 등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신진 작가들의 수작을 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DMZ국제다큐영화제 아카이브 상영전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아크람 자타리의 '28일의 밤과 시'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레바논의 세헤라자데 사진관에 보관된 사진과 문서, 다양한 판본의 음악과 영상의 변주를 통해 매체와 아카이브라는 주제를 다층적으로 탐구한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워크숍과 퍼포먼스를 마련했다. 이행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프로그래머가 진행하는 워크숍 '아티스트 무빙이미지의 실천과 전략들'은 영화관을 위한 가상의 프로그램 제안, 전시공간을 위한 가상의 전시기획서 제출과 토론, 영화제작 실습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실험영화 팬들을 기다린다. 폐막공연으로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토니 콘라드의 '플릭커'상영과 료 이케시로 감독의 미디어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실험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을 맞을 이들은 40계단영화실험실 관객활동단이다. 중구지역 주민과 시민 관객들로 구성된 관객활동단은 지난 두 달 동안 40계단문화관 생활문화센터에서 5회에 걸친 워크숍을 통해 실험영화의 이해를 넓힐 뿐만 아니라 직접 영화제 트레일러와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영화제 운영 실무를 익혀 이번 실험영화제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관객활동단인 윤재(20) 관객은 "중구에 거주하는 학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소통하면서 영화제까지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객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효연(24) 관객은 "영화 전공자로 실험영화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디서 접해야 할지 모르던 차에 40계단영화실험실 활동단 참여를 통해 갈증을 풀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이 엑시코너스를 통해 특별한 체험을 즐겼으면 좋겠다"며 영화제 홍보에 열의를 보여주었다.
모퉁이극장 김현수 대표는 "관객활동단의 멘토링 그룹으로 참여하여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영화문화를 향유하고 실험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모했다. 이번 영화제는 중구 40계단문화관 생활문화센터와 함께 실험영화제가 시민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향후 3년 이내 원도심을 대표하는 시민생활문화 프로그램으로 영화제가 안착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영화에 목마른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시민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민의 힘으로 개최해 더욱 특별한 실험영화제 엑시코너스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4일간 중구 40계단문화관과 모퉁이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은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하거나 당일 현장에서도 가능하다.
김태형 기자 7303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