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천적'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결전을 앞두고 양국 감독들의 신경전도 날카롭다.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7일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에 나서면서 "우린 한국 팀이 이란에 오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한국도 그래야 한다"라며 보조경기장 잔디 상태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2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대표팀이 이란 원정 경기에 갔을 때 고생한 것을 이야기하면 끝도 없다"라며 "이란 감독의 불만은 우리가 당한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케이로스 감독의 도발은 개의치 않는다. 그저 감사히 잘 있다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케이로스 감독의 불만에 대해 응수했다.
신 감독은 이어 "마침내 26명의 선수가 모두 모여서 완전체로 훈련할 수 있게 됐다"라며 "지금은 이란전에 나설 23명의 선수는 물론 베스트 11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 베스트 11은 경기 당일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란을 격침 시키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패한다면 남은 우즈베크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만에 하나 발목을 잡힌다면 9월 5일 자정 우즈베크와 마지막 대결에서 본선 출전권을 건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