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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하비' 물폭탄에 보험금 지급액만 22조원… 보험· 정유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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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하비' 물폭탄에 보험금 지급액만 22조원… 보험· 정유업계 '직격탄'

보험 회사와 재보험 회사, 향후 보험료 인상 움직임 대두

JP모건 등의 분석 발표에 따르면 초강력 허리케인 허비의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은 최대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료=미국기상청이미지 확대보기
JP모건 등의 분석 발표에 따르면 초강력 허리케인 허비의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은 최대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료=미국기상청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의 강타로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과 걸프 지역 일대에서 대규모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현지 시간)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미국 손해 보험 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JP모건 등의 분석 발표에 따르면, 이번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은 최대 200억달러(약 22조54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허리케인 피해에 대한 보증 규모는 미국에서 톱10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보험 회사와 재보험 회사는 향후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뉴올리언스 지역에 큰 홍수 피해를 가져온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은 750억달러(약 84조5550억원)를 기록했다.

하비는 25일 텍사스에 주에 상륙한 후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었지만, 미국 제4의 도시 휴스턴의 일대는 28일 시점에서도 침수를 계속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수 피해는 표준 주택 소유자 보험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보험에 의해 커버된다. 다만 기업에 대한 홍수 피해는 영리 보험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번 홍수 피해는 재보험 및 보험 회사에 큰 손실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28일 미국 주식 시장에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상업재산 보험사 트래블러스컴퍼니가 2.6% 하락했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1.5% 하락, 텍사스 최대 자동차 보험사임 프로그레시브 또한 2.3% 하락으로 마감했다. 반면 세계 최대 보험브로커 회사인 마쉬앤맥레난은 0.6%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허리케인에 휩쓸린 직후의 손해 보험 주식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추정 손실액이 보다 더 명확하게 나타남으로써 보험 청구가 안정성을 찾게 되면, 보험 회사의 보험료 인상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전체적인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재보험 업체인 스위스재보험은 "하비의 피해를 모두 파악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한 "텍사스 주 주민의 삶의 목표가 서는 대로 보험금 청구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피해상황이 집계되고 보험회사의 청구액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각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폭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형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은 미국 정유 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텍사스 정유공장의 폐쇄가 잇따르자 휘발유 선물은 일시적으로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시간 28일 거래에서 미국 원유 선물은 일시에 3%이상 하락했다.

WTI(서부텍사스 산 중질유) 선물 CLc1은 한때 3.1% 떨어진 1배럴 당 46.39달러(약 5만2000원),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LCOc1은 일시 1.3% 떨어진 51.71달러(약 5만8070원)에 거래됐다. 스포트 물인 미국 가솔린 선물 RBc1은 한때 7% 오른 1갤런 당 1.7799달러(약 1998원)로 2015년 7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