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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고객행동 추적 기능 '폐지'…개인정보 보호 배려 부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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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고객행동 추적 기능 '폐지'…개인정보 보호 배려 부족 '인정'

우버 앱 위치정보 이용 '승차 중에만'으로 한정 가능

우버는 지난해 고객 행동 추적 기능을 도입 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기능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자료=azgovernor.gov이미지 확대보기
우버는 지난해 고객 행동 추적 기능을 도입 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기능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자료=azgovernor.gov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우버가 지난해 말부터 자사의 응용 프로그램에 도입한 고객의 행동을 추적하는 기능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지금까지 고객 서비스 개선과 안전성 향상을 목적으로 앱이 열려있는 동안과 배차 요청에서부터 하차 후 5분까지 고객의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앱에 부여하고 있다.

현재 우버의 애플리케이션은 위치정보의 이용에 대해서 개인정보 설정 기능을 통해 '허용하지 않는다'와 '항상 허용'이라는 두 개의 선택밖에 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는 '승차 중에만'으로 한정할 수 있게 된다.
우버의 보안책임자 조 설리반(Joe Sullivan)은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버는 지난해 고객 행동 추적 기능을 도입 한 것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회사가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책임자 설리반은 트래비스 칼라닉 CEO가 사퇴를 발표한 후 우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팀 멤버들과 함께 난국을 극복하고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우버는 전 CEO인 칼라닉의 부정한 사생활과 자사의 운전자와 말다툼한 장면의 동영상이 유출된 이후 세간의 엄격한 비판에 노출되었다. 이후 우버는 '180일 체인지'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운전자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또한 여성 직원에 대한 성추행이나 고용 조건에 관한 부당성, 규제 당국에의 대응 등 다양한 문제가 부상하는 가운데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결국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8월 15일 우버의 개인정보 관리가 소홀하다고 판단해 "우버 측은 향후 20년간 제3자 기관에 의한 감사를 받는 것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의 NPO 전자프런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EFF)은 이번 우버의 위치정보 수집 정책의 변경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고객들은 하차 후의 개인정보 보호를 주장하기 위한 충분한 법적 근거가 있다. 애플도 위치정보 수집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올 가을 도입되는 iOS11 버전 이후부터는 모든 앱은 위치정보 사용 권한에 관해 '앱 사용 중에만 허용'을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객들은 앞으로도 스스로의 의사로 '항상 허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EFF로서는 '사용 중인 경우에만 허용'으로 설정을 변경하는 것을 권장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