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北, 상공 135㎞서 10킬로톤 급 핵폭발시 베이징· 도쿄 포함 '인프라 정지'... 피해 반경 약 1300㎞

공유
1

北, 상공 135㎞서 10킬로톤 급 핵폭발시 베이징· 도쿄 포함 '인프라 정지'... 피해 반경 약 1300㎞

HEMP 공격법 미국 등 강대국도 치명타... 전쟁개념 바꿀만한 최악 공격법

북한이 상공 135㎞에서 지난 5차 핵실험에서 보여준 10킬로톤 급 핵폭발을 발생시켰을 경우 피해 지역은 반경 약 1300㎞ 정도로 예상된다. 자료=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상공 135㎞에서 지난 5차 핵실험에서 보여준 10킬로톤 급 핵폭발을 발생시켰을 경우 피해 지역은 반경 약 1300㎞ 정도로 예상된다. 자료=조선중앙통신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북한이 6차 핵실험에서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수소폭탄은 핵분열만으로 폭발하는 원자폭탄에 핵융합을 추가한 것으로 그 위력은 원자폭탄보다 훨씬 강하다. 그런데 만약 북한이 직접적인 핵 공격을 변형시켜 고도 전자기 펄스(HEMP) 공격을 강행한다면 이 위력은 10배가 증폭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HEMP 공격은 기존의 EMP 공격을 핵폭발을 통해 유발시키는 방식으로 고고도(상공 30~400㎞)에서 핵폭발을 일으킴으로써 강렬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지상에 있는 전자 기기의 기능을 즉시 파괴하는 공격방식이다.
일본 자위대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상공 135㎞에서 지난 5차 핵실험에서 보여준 10킬로톤 급 핵폭발을 발생시켰을 경우 피해 지역은 반경 약 1300㎞ 정도로 베이징과 도쿄를 포함한 중국 동부와 일본 열도까지 전역의 인프라가 정지된다.

높은 고도에서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건물을 부수거나 직접 사람을 살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기, 교통, 통신 등이 장기간 차단될 경우 피해 지역이 한정되는 직접적인 핵 공격보다 국가 전체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사상자는 수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북한도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한중일 삼국에 비해 모든 인프라가 부족한 북한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재래식 무기를 전방에 배치하고 지상전과 특수작전부대를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시킨다면 우리로서는 북한의 공격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

이러한 HEMP 공격법은 미국과 같은 강대국에게도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지난 2012년과 2016년 북한은 이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한은 이미 미국에 HEMP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과거 핵공격에서는 인프라 붕괴라는 문제의식이 결여된 상태로 피해를 산출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전자기 펄스에 대한 공격이 사회 전체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 위력은 예상하기조차 힘들다. 통신과 교통의 마비는 물론 첨단장치가 탑재된 차량은 고철덩어리가 되며, 모든 병원 기능이 중지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HEMP 공격은 지금까지 있었던 전쟁의 개념을 바꿀만한 최악의 공격법이라 할 수 있으며 실전적인 위협으로로 다가왔다. 그리고 현재 북한은 HEMP 공격을 가할 모든 준비가 완료됐으며,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사드(THAAD)만으로는 북한의 HEMP 공격으로부터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