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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하비’ 효과…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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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하비’ 효과…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

피해 규모 확대 시 부채 상한 한도 조정·예산안 통과 가능성 커

지난달 25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루이지애나 등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피해 복구에 ‘카트리나’보다 많은 1900억달러(약 215조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하비 피해 복구로 미국의 부채 상한 도달 시점이 빨라져 재정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피해 규모가 확대될 경우 미 의회가 부채 상한 한도 조정과 예산안 심의를 통과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5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루이지애나 등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피해 복구에 ‘카트리나’보다 많은 1900억달러(약 215조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하비 피해 복구로 미국의 부채 상한 도달 시점이 빨라져 재정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피해 규모가 확대될 경우 미 의회가 부채 상한 한도 조정과 예산안 심의를 통과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루이지애나 등 동남부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 피해 복구에 최대 1900억달러(약 215조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현지시간 3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지난달 25일 심야에 텍사스 주 해안에 상륙한 하비 피해 규모가 2005년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보다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록적 폭우로 대규모 홍수 피해를 발생시킨 하비 상륙 1주일이 지난 현재 휴스턴 인근에서는 10만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됐고 최소한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서 “하비 복구에 1500~1800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며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가 입은 피해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카트리나 피해액은 1250억달러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600억달러(약 181조원) 수준이다.

사망자 수는 카트리나(약 1800명)를 크게 밑돌고 있지만 상점·사무실 등의 폐쇄가 잇따르면서 물류에 빚어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옥 피해 복구에는 최장 2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텍사스 주 수해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2년 미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복구에 500억달러 이상이 소요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의회에 하비 피해 복구 예산 집행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피해 복구 예산안은 78억5000만달러(약 8조8909억원)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하비 피해 복구로 미국의 부채 상한 도달 시점이 빨라져 재정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연방비상관리국(FEMA)에 따르면 1일 오전까지 총 10만3000명에게 6640만달러(약 751억원)의 금융지원이 인정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하비 피해로 연방정부의 부채 상한 한도 도달이 며칠 분량 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CNBC방송에서 므누신 장관은 “지금까지 부채 상한 한도 조정과 예산안 통과 기한을 9월 29일까지 진행하기로 의회에 요구해 왔지만 더 신속한 인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5일 하계 휴회를 끝내고 개원하는 미 의회에서는 하비 피해 복구 등 한정된 분야에서 상한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확대될 경우 부채 상한 한도 조정과 예산안 심의가 동시에 진행·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