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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업, AI 특화형 칩 개발 나서… 세레브라스 기업가치 8억60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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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업, AI 특화형 칩 개발 나서… 세레브라스 기업가치 8억6000만달러

제품 출시 전 1억1200만달러 자금 조달

엔비디아와 인텔 등의 대형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AI에 특화된 칩 개발에 뛰어들어 격전을 펼치고 있다. 최대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가 캘리포니아 로스앨터스에 거점을 둔 '세레브라스시스템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와 인텔 등의 대형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AI에 특화된 칩 개발에 뛰어들어 격전을 펼치고 있다. 최대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가 캘리포니아 로스앨터스에 거점을 둔 '세레브라스시스템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 가장 핫한 주제다. 구글 포토에 도입된 사진 정리 기능이나 아마존과 애플의 음성비서 기능, 자율주행차의 개발에 있어서도 딥 러닝은 필수다.

그러나 딥 러닝의 진화에는 거대한 컴퓨터 처리 능력이 요구되며, 기존의 반도체 칩만으로는 방대한 알고리즘을 처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인텔 등의 대형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AI에 특화된 칩 개발에 나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이 분야에서 최대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가 캘리포니아 로스앨터스에 거점을 둔 '세레브라스시스템즈(Cerebras Systems)'다. 세레브라스는 엄청난 정보 처리 능력이 요구되는 딥 러닝 훈련에 특화된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있다.

데이터 및 연구 제공자 피치북(PitchBook)이 4일(현지 시간)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세레브라스의 자금 조달 총액은 1억1200만달러(약 1267억원)에 이르며, 기업 가치는 8억6000만달러(약 97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레브라스는 하나의 제품도 시장에 내놓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에 설립된 세레브라스의 기업 가치가 이렇게 높게 평가된 것은 반도체 분야의 베테랑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앤드류 펠드만(Andrew Feldman)이다. 그는 고밀도 서버 벤더 기업인 '씨마이크로(SeaMicro)'를 설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씨마이크로는 2012년에 3억3400만달러(약 3781억원)에 AMD에 매각했다.

그 후 펠더만은 AMD에서 약 2년 반 동안 부사장으로 근무한 후 동료들과 함께 세레브라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멤버에는 1990년대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수석 칩 디자이너를 지낸 게리 러우터바흐(Gary Lauterbach)도 포함되어 있다.

세레브라스 자금에는 벤치마크 캐피탈(Benchmark Capital)과 오픈필드 캐피탈(Open Field Capital), 파운데이션 캐피탈(Foundation Capital) 등이 참여했다. 특히 파운데이션 캐피탈은 세레브라스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AI 칩 메이커 그래픽코어(Graphcore)에도 출자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딥 러닝용 반도체 시장의 패권은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다. 게임 등의 그래픽 처리에 이용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GPU는 몇 년 전부터 딥 러닝의 알고리즘 처리에 최적으로 간주되어 ‘AI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의 포지션을 확립했다.
그러나 세레브라스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딥 러닝 영역에 GPU를 웃도는 제품을 출시하려 하고 있다. 딥 러닝에 특화된 AI칩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캘리포니아 캠벨에 본사를 준 '웨이브컴퓨팅(Wave Computing)'과 영국 브리스톨의 '그래픽코어(Graphcore)' 등을 들 수 있다.

펠드만 CEO는 "GPU가 이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은 아니다. 엔비디아의 제품은 인텔의 CPU보다는 딥 러닝에 적합하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GPU보다 더욱 광범위한 이용 상황을 상정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