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보호국(EPA)은 텍사스주의 41개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 가운데 13곳이 하비로 인한 홍수로 심하게 손상됐다고 밝혔다고 4일(현지 시간) NPR이 보도했다. EPA가 확인한 피해 지역에는 석유화학 회사를 비롯해 살충제, 산업 폐기물 등을 다루는 공장이 들어서 있다.
EPA 리즈 보우먼(Liz Bowman) 대변인인은 "환경보호청 팀은 홍수가 물러나 안전하게 현장에 접근할 수 있을 때 피해 가능성 있는 장소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아직도 물이 차 있어서 조사를 실시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EPA는 별도의 성명서에서 41개의 슈퍼펀드(공해방지 사업을 위한 대형 펀드) 지원 장소에 대해 초기 항공 평가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EPA에 따르면 텍사스 내 4500개 식수원 중 절반 이상인 2300개가 하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14개의 시스템이 완전하게 작동하고 있지만, 166개 식수원의 물은 끓여서 사용해야 하며 50개는 폐쇄된 상태다.
특히 2469개의 폐수 처리 시설 중에서는 1656개만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를 덮친 홍수가 수십 년 된 유독성 쓰레기 폐기장으로부터 오염을 확산 시켰는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가 여러 곳 파손되는 바람에 유독성 물질이 사방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허리케인 하비는 물러났지만 제2의 유독성 물질 공포가 몰려오고 있는 이유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