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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뒤흔든 '살충제 계란' 다시 기승...전 세계 40개국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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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뒤흔든 '살충제 계란' 다시 기승...전 세계 40개국에서 발견

유럽서 안전지대는 리투아니아, 포르투갈, 키프로스, 크로아티아 뿐

유럽의 슈퍼마켓에서는 살충제 계란 수백만개가 선반에서 모조리 회수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의 슈퍼마켓에서는 살충제 계란 수백만개가 선반에서 모조리 회수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유럽 전력을 뒤흔든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진원지였던 네덜란드에서부터 회복되는 기세가 엿보였으나 5일(현지 시간)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은 전 세계 40개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절반이 넘는 24개국에 달했다. 결국 한달 전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슈퍼마켓에서는 수백만개의 계란이 선반에서 모조리 회수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국가의 농업 장관들은 5일(현지 시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에서 만나 계란 스캔들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유럽연합 감독 당국은 수많은 오염 계란이 쿠키와 케이크, 샐러드 등 가공 제품의 형태로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럽위원회 대변인은 유럽연합 회원국 중 영향이 없는 곳은 오직 리투아니아, 포르투갈, 키프로스, 크로아티아뿐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유럽연합 이외의 국가에서는 미국,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국가에서도 문제의 피프로닐 계란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네덜란드와 벨기에 당국은 합동 수사를 통해 오염원이 네덜란드의 세척제 공급 업체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지난달 청소 업체 '칙프렌드(Chickfriend)'를 경영하는 네덜란드인 2명을 구속했다.

살충제 피프로닐 화학기호.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살충제 피프로닐 화학기호.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계란을 오염시킨 피프로닐은 곤충에게 특이적으로 작용하며, 포유류에게는 피해가 덜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기간 섭취하게 되면 장기 내에 축적되어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일부 민감한 사람의 경우 소량 섭취에서도 구토와 복통, 현기증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피프로닐은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로 가축이나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나 벼룩 퇴치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축사 등 식품 유통으로 이어지는 장소에서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피프로닐을 발암물질로 분류해 과다 섭취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WHO는 중간 정도의 독성이 있는 2급 위험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