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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게 두렵다"…전 세계 수돗물에 플라스틱 성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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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게 두렵다"…전 세계 수돗물에 플라스틱 성분 검출

전 세계 수돗물의 80% 이상이 플라스틱 성분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수돗물의 80% 이상이 플라스틱 성분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더 이상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 살충제 계란에 이어 살충제 과일과 채소, 간염 소시지 등이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더니 이번에는 마시는 수돗물이 오염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비영리 언론단체인 '얼브 미디어(Orb media)'는 환경에 대한 플라스틱 오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에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 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12개국의 수돗물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전체 샘플의 83%가 '플라스틱 섬유' 성분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일랜드 더블린의 159개 음용수 샘플을 분석했는데, 마이크로 플라스틱, 의류 섬유, 플라스틱 실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주립대와 미네소타대 연구원은 미 국회 의사당의 수돗물과 뉴욕의 트럼프 그릴을 포함한 5개 도시와 마을에서 채취한 83곳의 음용수 시료에서도 미세한 합성 섬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수돗물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인류 건강이 대단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뉴욕주립대 마이크로 플라스틱 연구원인 쉐리 메이슨(Sherri Mason) 교수는 "우리는 야생동물을 보면서 얻은 데이터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이 야생동물에 영향을 미친다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아이랜드 해역에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존재하며 인간과 동물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염의 원인은 플라스틱 제조, 매립, 정화조 및 도시하수처리 공장 등으로 나타났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