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현대라이프, 당기순익 적자 상황에서도 투자는 대박

공유
2

[기업분석] 현대라이프, 당기순익 적자 상황에서도 투자는 대박

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생명보험업체들이 역대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내리 5년째 적자를 보이며 내홍을 앓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2012년 녹십자생명보험을 사들여 그해 5월 1일 사명을 현대라이프생명보험으로 바꾸고 출범됐다.
녹십자생명보험이 현대라이프로 인수되기 이전인 2010년에는 연결기준 52억원, 2011년 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연결기준 -314억원, 2013년 -315억원, 2014년 -869억원, 2015년 -485억원, 2016년 -19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라이프의 최근 5년간 적자 누계는 218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라이프의 지난해 말 재무상태는 △자본금 3806억원 △자본잉여금 1746억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236억원 △결손금 2069억원으로 자본총계가 3247억원이며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현대라이프의 지분구조도 2012년 인수당시 최대주주가 현대모비스였으나 2015년 대만 푸본 라이프로 넘어갔다.

2012년 당시 현대라이프 지분구조는 보통주의 경우 △현대모비스 56.15%(1103만5886주) △현대커머셜 37.43%(735만7260주) △우리사주조합 3.75%(73만7900주) △기타 2.67%(52만3584주)로 되어 있었다.
또 상환우선주는 △녹십자이엠 76.00%(76만주) △정인애 4.00%(4만주) △허은철 10.00%(10만주) △허용준 10.00%(10만주)로 되어 있다.

현대라이프의 지난해 말 현재 지분분포는 △푸본라이프 48.62%(3700만9000주) △현대모비스 30.28%(2305만1301주) △현대커머셜 20.37%(1550만9040주) △우리사주조합 0.12%(8만9284주) △기타 0.61%(46만1977주)로 나타났다.

상환우선주는 정인애씨의 지분이 성낙준 4.00%(4만주)로 넘어간 것을 제외하고는 변동이 없었다.

현대라이프가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면서 현재 75개 정도의 점포를 30개로 통폐합하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450명 정도의 임직원을 대폭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현대라이프가 최근 전직원들에게 보낸 희망퇴직 공지에는 신청 기간이 9월 11일까지며 3년차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에게는 직급·연도별로 15~40개월 치 급여에 상응한 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직축소와 감원에 이어 사업비 절감을 위한 보험대리점(GA)을 통한 신규판매도 중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현대라이프가 개인보험영업에서 손을 떼고 법인영업에 집중하려는 전략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일반계정 보험수입료 5865억원 가운데 개인보험이 5832억원, 단체보험 33억원으로 실질적으로 개인보험에서 나오는 수입이 전체의 99.4%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라이프의 RBC(지급여력비율)가 150% 수준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어 유상증자가 필요하고 그 규모가 500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현대라이프의 최대주주인 대만의 푸본라이프와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의 참여여부가 관심거리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상장회사이어서 주주간 현대라이프 유상증자 참여문제를 놓고 대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라이프의 보험영업 경영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지만 투자부문에서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라이프는 투자회사인 피플라이프로부터 지난해 2억9850억원을 배당 받는 등 연결기준 매도가능 금융자산 계정에서 배당수익이 61억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말 현재 피플라이프의 우선주 3만3333주를 보유하고 있다. 피플라이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기명식 무의결권 배당우선 상환우선주 2만3000주를 주당 30만원에 발행했고 총 발행금액이 69억원이라고 밝혔다.

피플라이프는 자본금 7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영업수익 1297억원,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라이프 노조측은 “영업 인력과 영업지원 인력은 남고 싶어도 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현대라이프 투자회사는 알찬 실속을 내고 있어 현대라이프가 향후 어떠한 정책을 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