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한국과 대만이 문화 콘텐츠와 관광산업의 협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대만 경협위는 1968년 설립 후 곧 반세기를 맞는 전경련의 가장 오래된 국제회의 네트워크다. 양국 단교 후에도 20년 넘게 교류를 지속하고 있는 중요한 민간 경제외교 채널이다. 특히 올해는 양쯔파오(楊子葆) 대만 문화부 차관이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중 갈등이 깊어지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 추세지만, 대만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대만 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 결과 대만이 미국을 제치고 방한 관광객 3위 국가로 부상했다.
대만만 한국을 찾은 건 아니다. 2013년 CJ E&M의 ‘꽃보다 할배-대만편’ 방영 후 대만을 찾는 한국 관광객 역시 4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 역시 지난해 대만 방문국 4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드라마 촬영지 등 문화 콘텐츠와 결합된 관광 상품 발굴이 중요한 협력 과제로 떠올랐다. 양쯔파오 차관 등 대만 사절단은 ‘MBC 월드’와 ‘서울로 7017’ 등을 방문해 한국의 문화·엔터테인먼트산업과 관광산업을 벤치마킹했다.
또 경협위에서는 ‘문화·관광’ 분야를 집중 논의했다.
양쯔파오 대만 문화부 차관 역시 “향후 기술 진보가 인간 대체 등 부작용을 가져오겠지만, 이에 대한 해법 역시 문화적 다양성”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산업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양 측 모두 위원장을 신규 위촉하며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한국은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이, 대만은 창숴항 TAITRA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날 박근태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문화와 관광을 통해 양국의 심리적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가운데, 보다 많은 협력을 위해서는 양국 정부가 논의 중인 현안 해결과 항공 증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양국 간 활발한 인적교류의 여세를 몰아 바이오·의료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사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