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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후 '매도 자산과 매수 자산'(?)…주식∙금∙가상화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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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후 '매도 자산과 매수 자산'(?)…주식∙금∙가상화폐 비교

한반도의 전쟁은 동·서양 세력 및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세력의 최전방 전선으로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전 세계의 금융 시장에서 지금까지 없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한반도의 전쟁은 동·서양 세력 및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세력의 최전방 전선으로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전 세계의 금융 시장에서 지금까지 없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난 한 주간 북한 정세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3일 핵 실험을 통해 국제 사회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극에 달했으며, 이는 곧 전 세계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매도 자산'과 '매수 자산'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누어짐으로써 현재 한반도 상황의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금융 시장에는 '리스크 온(On)'과 '리스크 오프(Off)'라는 말이 있다. 리스크 온은 사회·경제 정세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자산의 대부분이 위험 자산으로 평가되는 것을 말하며, 리스크 오프는 사회·경제 정세가 부진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산의 대부분이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리스크 온은 지정학적으로 안정되어있는 상태이거나 경제에 거품이 생겼을 때 일어난다. 반대로 리스크 오프는 지정학적 불안정과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어난다. 따라서 이번 북한 정세 문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중에서도 최고조에 포함되는 것으로 금융 자산이 리스크 오프 쪽으로 평가받게 된다.

리스크 온 시기에는 매도 자산이 곧 위험 자산이다. 위험 자산을 대표하는 것에는 주식과 부동산 등이 있으며, 이시기에 이러한 위험 자산은 가격 변동이 심하고 원금 손실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전쟁 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한 경우 자산 처분이 증가하게 된다.

참고로 북한의 핵 실험에 의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주식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이다. 지난 주 초 뉴욕 다우 30종 평균은 234달러 하락했으며, 닛케이 평균 주가는 2영업일 이내에 300엔 이상 내렸다.

그러나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해도 전 세계가 동시에 동일한 현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과 일본 등 국가에서는 매도 형태인 반면, 오히려 상하이와 DAX(독일), 보베스파 지수(브라질) 등은 거꾸로 매수세를 보였다. 현 단계에서는 북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국가의 주식이 적극적으로 매도세로 평가되는 경향이 강하다.

■ '국방' 관련주 매수세

유사시 주식은 매도세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국방 관련주는 매수세를 보인다. 이것은 만약 전쟁이 시작된다면 전쟁과 관련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 군수산업은 어차피 망가질 것으로 예상되어, 일본 군수산업은 호황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일본 군수기업들은 북한의 도발로 긴장이 강해지는 것을 바랄 것은 물론 국방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추가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보다 일본 언론들이 앞장서서 한반도 전쟁의 위험을 부추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유사시 인기 절정 '황금'

리스크 오프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인기를 받은 자산은 금이다. 금은 원래 주식과는 정반대의 가격 변동을 보이는 자산으로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받는 자산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기가 좋을 때는 금을 팔고 주식을 사는 반면, 미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주식을 팔아 금을 매수하게 되는 패턴을 보인다.

특히 테러나 전쟁 등의 경우에는 황금에 대한 매수세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과거 1,2차 세계대전 이후 황금을 끝까지 지킨 프랑스는 전후 복구가 빨랐던 반면,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무기를 금과 바꿨던 영국은 전후 복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주식 시장의 호조의 이면에서 팔리고 있던 금값도 2017년 들어서면서 북한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표면화해 감에 따라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비트코인 순조로운 매수세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순조롭다. 북한 정세가 긴박한 2017년 3월 이후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순조롭게 가격을 늘려 8월에는 5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의 위험이 큰 자산이기 때문에, 본래라면 리스크 오프 시에 매도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경우를 통해 주식과는 정 반대인 오히려 황금과 유사한 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금융 자산은 서로 강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환율과 주식의 관계' 및 '주식과 채권 관계'처럼 가격 변동에 상관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신흥적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경제적인 위치로는 또 다른 금융 자산과의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독자적인 가격 변동이 가능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일련의 자산에 대한 가격 변동은 북한 정세에 얽혀 일어난 일이지만, 이는 전쟁 전 상황에서만 대입할 수 있는 움직임일 뿐이다. 만약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에 자산의 가격 변동이 어떻게 변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대전의 양상을 1,2차 세계대전과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반대의 상황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전쟁은 동·서양 세력 및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세력의 최전방 전선으로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전 세계의 금융 시장에서 지금까지 없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