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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반기 채용시장 ‘커졌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실무 역량 더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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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반기 채용시장 ‘커졌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실무 역량 더욱 중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공기관의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이 시작됐다. 이번 하반기 채용은 인원을 대폭 늘렸고 블라인드 채용을 공식적으로 적용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공기관의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이 시작됐다. 이번 하반기 채용은 인원을 대폭 늘렸고 블라인드 채용을 공식적으로 적용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금융권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채용 규모가 대폭 확대되고 학력·출신 등을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도입되는 등 변화가 크다.

신한, 우리, KB국민,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600여 명, 금융공기업들은 150여 명 늘었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에 450여 명을 채용한다. 직무별로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IT, IB·자금운용·리스크, 기업금융·WM, 개인금융 등 6개 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마다 맞춤형 채용전형을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없는 항목은 삭제하고 분야별 직무와 관련된 역량과 경험을 파악해 채용하는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택했다. 증명사진 등 지원 분야에 대한 역량 판단과 관계없는 항목을 없애고 실질적인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을 진행한다. 원서접수는 18일까지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인턴십을 포함해 400명 규모다. 학력·전공·연령 등 지원자격을 없애고 면접도 블라인드로 한다. 원서접수는 22일까지다.

KB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500여 명을 채용한다. L1신입행원과 전문직무직원을 500명 내외로 채용하고 퇴직직원 재채용을 포함하면 1200명 이상 뽑는 셈이다.

KB국민은행도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어학점수 항목을 없애고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직무특성과 지원자 역량을 평가한다. 원서접수는 9월 20일까지 국민은행 채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학력·연령·전공에 따른 지원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금융시장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디지털 관련 기술이나 지식을 보유한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한다.
아직 일정을 확정짓지 않은 NH농협은행은 5급 신입사원 14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융공기업도 상반기 채용 인원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대비 약 150명을 더 선발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보다 60명 정도 늘어난 약 250명을 선발한다. 이달 20일까지 일반과 IT 부문에서 각각 모집하며 IT부분은 빅데이터 분석·정보보안·핀테크 관련 분야 전공자나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다.

산업은행은 올해 5급 신입 행원 65명, 수출입은행은 20명을 채용한다. 입사지원서에 학력·나이 등의 항목을 삭제한 대신 직무 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신용보증기금은 5급 신입 직원 108명을 선발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기술보증기금 모두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해 면접에서만 적용했던 블라인드 방식을 입사지원부터 최종 면접까지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신입직원 6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선발한 청년 인턴 10명을 포함하면 올해 채용규모는 70명으로 지난해보다 30명 늘어났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채용형 청년 인턴 29명을 모집한다. 기보와 캠코는 각각 15일, 22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32명을 선발하는 예금보험공사는 22일까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업무는 부서를 꾸준히 옮겨다니기 때문에 사내에서 적응력이 얼마나 좋은지도 매우 중요하게 본다"며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학력이나 학점 등은 배제하고 성격이나 역량 같은 실무적 측면에 집중해 채용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