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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리스크에 반짝반짝 빛나는 금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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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리스크에 반짝반짝 빛나는 금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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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북핵 리스크에 최근 금펀드가 빛나고 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단행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값이 오르며 금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hicage Mercantile exchange, CME)에 따르면 지난 7월 초(7월 7일, 트로이온스당 1209.70달러)를 바닥으로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금값은 1351.20달러까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의 순금 현물도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상승세다.

‘기초자산’인 금값이 오르니 당연히 금 펀드 수익률도 급등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가격이 산출되는 11개 금펀드 가운데 금값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펀드를 제외한 10개 펀드가 모두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ETF)다. 기초자산의 배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펀드답게 수익률이 31.84%로 압도적이다. 2위인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ETF, 15.61%)의 배가 넘어간다. 이 외에 블랙록월드골드자(14.37%), KB스타골드특별자산(13.47%),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13.26%) 등도 10%대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KIDEX골드선물레버리지 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1.90%로 1위다. 블랙록월드골드자(재간접)도 11.56%로 그에 못 지 않다.

최근 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시점에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이뤄진 데다가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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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분류(GICS) 11개 섹터 가운데 지난 한 주(8월 31일~9월 6일, 미국시간)간 상품과 소재 섹터 펀드로 가장 큰 규모인 13억4000만달러가 순유입했다. 또한 상품·소재 섹터에서 가장 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은 ‘SPDR Gold Shares’로 일주일 동안 9억79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앞으로 이어질 달러 약세로 인해 금 관련 펀드에 자금의 순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유로화의 강세 때문이다. 유로화 강세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테이퍼링 언급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7일 조만간 긴축을 시사했다. 장기적으로 유로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으며 달러 약세도 추세가 길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금 관련 펀드에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금은 언제쯤 사야 할까.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은 역사적 시계열에서 물가상승 고려 시 저점에 위치해 있고 향후 장기적으로 추세 상승이 가능한 자산”이라며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며 금 가격이 1300달러를 밑도는 시점에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