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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베일 벗는 애플 '아이폰8'... 침체된 중국시장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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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베일 벗는 애플 '아이폰8'... 침체된 중국시장 돌파구 찾을까

"아이폰 숫자8 탐나지만 가격 비싸" 구매 주저... 가격하락때까지 기다릴 것 의견도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미국 시장 판매에서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균 월급의 2배인 중국에서는 영향이 클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자료=진르터우탸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미국 시장 판매에서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균 월급의 2배인 중국에서는 영향이 클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자료=진르터우탸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애플은 한국시간 13일 새벽 대망의 'iPhone(아이폰)' 신모델 '8'을 발표할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 애플로서는 최근 고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중국인들에게 재수가 좋다고 알려진 8이라는 숫자가 과연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일고 있다.

다만 이번 최상위 모델 가격은 1000달러(약 113만원) 수준으로 아이폰 '7'의 800달러(약 90만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미국 시장 판매에서는 지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균 월급의 거의 2배가 되는 중국에서는 영향이 클지도 모른다고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12일 전했다.
실제 지난주 진르터우탸오가 중국인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가격이 너무 높은 이유'로 구매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심지어 일부 응답자 중에는 새로운 신형이 출시되어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9%에 머물러 2105년의 14%를 한참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국 시장의 성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애플에게 새로운 아이폰의 성공 여부는 중국 시장에서 좌우될 공산이 크다. 최근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국내 세력이 대두되면서 아이폰 매출은 계속 감소되어 왔지만, 올해 2분기(4~6월) 아이폰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홍콩·대만 포함)의 비율은 18%로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2014년 아이폰 '6'의 등장은 중국을 열광시켰지만 이후 출시된 '7' 모델에 대한 반응은 많이 시들해졌다. 난징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아이폰 6 고객은 새로운 아이폰에 대해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숫자 8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서둘러 구입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 '7'은 이전 모델과 너무 닮아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애플에 고전을 안겨주었다. 이번에는 무선 충전과 풀스크린, 첨단 터치 기능, 안면인식 인증 기술 등 새로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있다. 그런데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과거 아이폰 출시 이전보다 현재 분위기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최대의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 아이폰 '8'에 대한 언급 수는 '7'의 같은 시기를 약간 상회하고 있지만 '6'의 경우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기술과 장치가 늘어난 만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기술만으로는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애플도 어느 정도 간파했을 것이다.
결국 애플은 판매 가격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신용 구매를 통한 할부 판매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자체 분할 구매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중국 국유은행의 지원 제도를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전자상가의 스마트폰 판매점 점장은 “애플이 이번에 소비자 신용 할부를 선택함에 따라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텐센트 홀딩스가 지원하는 플랫폼 펑킬(Fenqile)도 아이폰의 가격 상승에 따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할부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 홀딩스와 징둥닷컴(JD.com) 또한 가격에 민감한 스마트폰 구입자를 위한 유연한 지불 구조나 중고 스마트폰을 보상 판매하는 서비스 등을 시작할 방침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