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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검토 받는 아이코스… 담배업계, ‘위험저감 담배제품 될까?’ 결과만 오매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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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검토 받는 아이코스… 담배업계, ‘위험저감 담배제품 될까?’ 결과만 오매불망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2016년 아이코스에 대한 위험저감 담배제품 신청서를 미국 FDA에 제출했다. 사진=필립모리스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2016년 아이코스에 대한 위험저감 담배제품 신청서를 미국 FDA에 제출했다. 사진=필립모리스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안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담배업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아이코스 유해성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유해성 여부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연구 결과는 강력한 근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美 FDA로부터 ‘위험저감담배’ 검토 받는 아이코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2016년 12월 5일 아이코스에 대한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 Modified Risk Tobacco Product) 신청서를 미국 FDA에 제출했다. 연구 자료 등 신청서와 함께 제출한 자료는 200만 페이지에 달한다.

미국 FDA의 담배제품센터(Center for Tobacco Products) 측에서 해당 신청서를 정식 채택한 것은 올해 5월 24일이다. 아이코스의 연구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유해성 여부나 임상 실험 등 과학적 검토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아이코스 연구와 관련, 미국 FDA의 위험저감 담배제품 선정 기준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본사 측에서는 신청서 접수만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위험저감 담배제품이라는 인증을 통과할 경우 홍보 문구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FDA 규정상 약 1년이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반드시 1년 이내 연구를 마쳐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저감 담배제품에 대한 사례도 없어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타르, 니코틴 성분 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한국필립모리스=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정부는 올해 안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타르, 니코틴 성분 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한국필립모리스=제공

◇美 FDA 검사 결과… 유해성 새로운 기준 될까? 담배업계 기대↑

아이코스의 유해성 조사 결과를 두고 담배업계가 거는 기대도 크다. 공인된 시험 방법조차 없는 상황에서 미국 FDA와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허가는 강력한 근거로 효력을 발휘한다.

국내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올해 안으로 타르, 니코틴 성분 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우선 두 성분에 대해서만 검사를 실시하며, 다른 성분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미국 FDA와 마찬가지로 신종 담배 특성상 국제적인 공인시험법이 없다는 게 이유다.

최근 열린 국회 회의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검사 결과시기를 두고 재촉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은 “국내 과학기술은 굉장히 발달했다. 유해성 여부에 1년이 걸린다면 식약처 해체시켜야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빠른 진행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급한 진단이나 사회적 논란 등으로 연구가 편파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