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폭스바겐 "전기車 시장 우위 선점하라" 테슬라 아성에 도전장...2030년까지 무공해차 개발 27조 투자

공유
1

폭스바겐 "전기車 시장 우위 선점하라" 테슬라 아성에 도전장...2030년까지 무공해차 개발 27조 투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로드맵 E' 공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에너지자동차 개발 경쟁에 폭스바겐도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폭스바겐이 준비하고 있는 'I.D.' 모델. 자료=폭스바겐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에너지자동차 개발 경쟁에 폭스바겐도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폭스바겐이 준비하고 있는 'I.D.' 모델. 자료=폭스바겐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에너지자동차(NEV) 개발 경쟁에 폭스바겐(VW)도 출사표를 던졌다.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전기자동차 업계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2030년까지 무공해 차량 개발에 200억유로(약 2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는 12일(현지 시간) 오는 2025년까지 기존의 목표인 30개 모델에서 80개가 넘는 전기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2030년까지 그룹 전체 전기 버전 모델을 300개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2년 전 미국의 디젤 배기가스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인정하기 전까지 폭스바겐은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 기술을 채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디젤 게이트' 스캔들은 폭스바겐으로 하여금 전략적 변화를 촉발시켰다.

동시에 폭스바겐 스캔들은 배기가스 제로 방출 대안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압력으로 이어졌다. 결국 세계적인 오염 퇴치 노력과 함께 무공해 차량과 주요 발전 전력인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마티아스 뮐러(Matthias Mueller)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바겐 같은 회사가 업계를 이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자신하며 이날 독일에서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시회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로드맵 E'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자동차 프로그램은 대중시장 전기자동차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그룹 전체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 파리 모터쇼에서 발표한 MEB(모듈화 전기차, Modular Electric Drive) 프로젝트에 공급할 배터리 셀을 중심으로 1회 충전으로 약 600㎞의 주행 거리를 가진 골프 스타일의 소형 모델 생산기지가 2020년에 건설될 예정이다.

뮐러는 "폭스바겐의 'I.D.' 모델은 대중 시장 구매자를 위해 계획됐으며, 테슬라의 가장 경제적인 자동차 '모델 3'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e-모빌리티'를 위한 마지막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디젤 및 가솔린 자동차에 대한 규제와 유지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자동차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규모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충전 포인트 및 전력 네트워크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은 '로드맵 E'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500억유로(약 67조4000억원)가 넘는 배터리 셀 및 관련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중국, 유럽 및 북미 지역 파트너 선정을 위한 입찰 프로세스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또한 전기자동차 가동을 위한 자산 매각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뮐러는 "아니, 전혀"라는 대답으로 일축하며, "디젤 문제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문제없이 이러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재정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9월 11일 2040년부터 일반 자동차에 대한 금지령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의 움직임을 연상케 하면서 화석 엔진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할 시기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중국 정부의 EV 판매 확대 계획 등에 대응하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설정하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 EV 선도 기업 테슬라로부터의 경쟁 압력을 높임으로써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속속 제출하고 있다.

이번 폭스바겐에 앞서 BMW는 7일 2020년까지 EV 대량 생산을 목표로 생산태세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포드 또한 고급차 부문 링컨에 대해 202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을 가솔린과 모터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차(HV)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도요타와 볼보, 제너럴모터스, 닛산 등도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공표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모든 계획을 고려했을 때 2025년을 기점으로 신에너지자동차의 생산과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이후 전 세계에서 화석화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점차 줄어들어 사라지는 시기는 2040년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