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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은 금가격 불붙을까? 증권가 “악재보다 호재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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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은 금가격 불붙을까? 증권가 “악재보다 호재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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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추이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금가격이 박스권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온스당 1200~130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금 가격은 1300달러를 상향돌파하며 숨고르기중이다.

실제 금 선물가격은 지난 14일 전일대비 0.41% 상승한 온스당 1329.6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강세의 직접적인 배경은 통화긴축의 약화다. 옐런 의장이 기대와 달리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 긴축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지 않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월 금리인상의 기대가 줄어들었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가격의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최근 한국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과 금가격이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상관관계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금 가격의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이것이 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북한리스크에 따라 금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북한 이슈가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해졌고, 앞으로 북한 리스크의 확산은 금 가격에 긍정적”이라며 “금가격의 향방은 당분간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리스크보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금가격에 미칠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금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그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점이 금 가격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금가격의 변곡점은 9월 FOMC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태도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분명히 금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가격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물가와 임금의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고 향후 미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며 “만약 연준이 다시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 경우 금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고 말했다.

9월 FOMC회의에서 보유 자산 축소 시기 및 최근 물가와 임금 상승세의 둔화에 대한 의견을 바탕으로 12월 금리인상여부같은 미 연준의 긴축속도에 따라 금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연준의 통화정책은 생각보다 더 빨리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다”며 “낮은 물가와 경기개선의 정체 속에 금리정상화가 미뤄진다면 예상보다 더 빠른 시점에 금은 추세적 상승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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