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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그룹에 무슨 일이? 심상치 않은 지분변화… 지배구조 변화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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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그룹에 무슨 일이? 심상치 않은 지분변화… 지배구조 변화 서곡?

허용수 대표의 GS 지분이 허창수 회장 지분 앞질러… 승산이 처분한 LG전자 매각대금 228억원 향방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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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GS, GS EPS, 승산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 내에서의 지분변화가 심상치 않다.

허창수(69세) GS그룹 회장의 GS 지분은 10여년이 되도록 큰 변화가 없었지만 GS그룹 오너일가 3세의 막내인 허용수(49세) GS EPS 대표는 GS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지분을 늘려 왔다.
허용수 대표는 지난해 말 현재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제치고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의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허용수 대표는 고(故)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다.

허용수 대표는 2010년 12월 말 현재 GS 지분이 4.10%(381만1813주) 였으나 2012년 9월 지분 4.20%(390만6813주), 2013년 6월 지분 4.31%(400만813주), 2015년 6월 지분 4.47%(415만813주)를 확보하며 허 회장을 압박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73만8905주를 사들이면서 지분 5.26%(488만9718주)를 확보하고 1대주주의 위상을 갖게 됐다.

허용수 대표가 갖고 있는 GS 지분은 허창수 회장의 지분보다 0.51%(47만1753주) 많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허용수 대표가 허창수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것은 GS그룹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수십억원의 연봉과 배당금을 받으면서도 GS 지분을 늘려나가지 않은 것도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올해 상반기 받은 보수는 49억5300만원에 달해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창수 회장은 지주회사인 GS로부터 올 상반기 급여 11억3400만원과 상여 27억3500만원 등 38억6900만원을 받았고 GS건설의 회장을 겸하면서 급여 10억8400만원을 수령해 총 보수가 49억5300만원에 달한다.

허창수 회장은 또 지난해 GS의 보유주식을 기준으로 올해 봄 주당 배당금 1600억원을 받아 배당금만해도 70억6831만원 상당에 달한다.

허 회장이 올 상반기만해도 수십억원의 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S 지분을 늘리지 않은 것은 오너 일가 간 합의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허용수 GS EPS 대표
허용수 GS EPS 대표

허용수 대표는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임대업, 리조트운영업, 골프장운영업, 물류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승산의 최대주주다.

허용수 대표는 지난해 말 승산의 지분 49.26%(91만908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허완구 승산 회장이 타계하면서 지분을 상속받아 62.60%(116만8010주)로 늘어났다.

승산은 올해 3월 보유하고 있던 LG전자 주식을 매각키로 이사회 결의를 거쳤고 지난 9월 1일 LG전자 31만8800주를 227억8200만원에 처분했다. 승산은 지분매각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처분목적으로 밝혔다.

승산이 보유했던 LG전자의 취득원가는 392억9516만원으로 승산이 165억1316만원 상당의 손실을 보면서도 LG전자 주식을 매각한 데 대해 주목되고 있다.

승산이 LG전자 매각대금을 어느 곳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GS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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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승산

관련업계에서는 승산의 최대주주인 허용수 회장의 GS 지분 확대와 맞물려 GS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도 조심스럼게 내다보고 있다.

적은 수량이지만 GS 지분 분포에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친인척인 허선홍(18세)씨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보통주 2만8085주를 장내매수 했다. 허선홍씨의 지분율은 0.15%다.

허선홍씨는 GS그룹 3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허선홍씨는 GS 주식 매입을 위해 19억1214만원의 자기자금을 들여 주식을 매입했고 주식매입자금은 금융소득에 의한 것이라고 공시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의 허창수 회장 지분은 변하지 않고 있지만 허 회장의 친인척들이 지분을 늘리고 있고 이미 1대주주가 바꿔진 상황에서 GS 지배구조의 변화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용수 대표는 GS그룹 내 오너 3세 중 나이가 어리지만 증권, 물류사업, 발전사업, 자원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사업역량을 갖고 있는 CEO로 평가받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