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 피해자에 "손가락 자르고 칼로 찌르러"

최근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르며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지역에서 또 여중생을 폭행한 10대 청소년들이 입건됐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자신들과 관련해 좋지않은 소문을 퍼뜨리고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이유로 지역 내 모 중학교 여학생을 폭행한 A(14)양 등 여학생 2명을 긴급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12일 오후 8시 반쯤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고 있던 동갑내기 B양의 뺨을 마구 때리고 발로 배를 차 전치 3주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A양 일당은 B양을 때리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 계정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라고 밝힌 A양은 SNS에 폭행당한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A씨는 SNS 상에 "영상이 대책 없이 퍼지고 있는 것 같아 글을 쓴다"고 운을 뗀 뒤 "폭행 방법은 (가해자들이) 골목으로 끌고 가서 핸드폰을 뺏고 피던 담배를 던지고, 다리에 침을 뱉었다"며 "이후 자취방으로 끌고 가 문을 잠그고 한 시간 동안 뺨 200~300대 등을 맞으며 구타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칼을 갖다 대고, 담배빵 등으로 겁을 주며 나 같은 걸레한테는 흉터하나쯤은 아니라고 했했다. 또 부산 애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파이프로 똑같이 해준다고도 했다"며 "집 안보내고 일주일간 감금 시키면서 때리겠다는 말이나 누군가에게 말하면 손가락을 자르고, 칼로 찌르러 온다는 말 그 모든 말들이 상처로 남았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