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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경제사상 원류를 찾아 ④ '꿀벌의 우화' … 애덤 스미스 '보이지 않은 손'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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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경제사상 원류를 찾아 ④ '꿀벌의 우화' … 애덤 스미스 '보이지 않은 손' 비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주필

김대호 박사의 경제사상 그 원류를 찾아서 제4편 꿀벌의 우화.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호 박사의 경제사상 그 원류를 찾아서 제4편 꿀벌의 우화.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주필]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근원은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설파했던 버나드 맨더빌의 경제사상은 ‘꿀벌의 우화’라는 책에 잘 나타나 있다.

끌벌의 우화는 훗날 아담 스미스로 이어져 보이지 않는 손 이론으로 승화됐다.
다음은 꿀벌의 우화 줄거리.

“옛날에 번성했던 벌들의 왕국이 있었다. 주변 나라들보다 훨씬 잘 살던 경제 대국이었다.

그 나라에는 온갖 부정과 비리가 만연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서슴지 않았다. 한 푼 더 벌겠다며 남을 속이는 사기는 기본이었다. 폭행 살인강도 강간 등이 난무했다.

정의 같은 것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판사들은 어느 쪽이 뇌물을 더 많이 바쳤는가에 따라 판결을 내렸다. 왕과 귀족들은 틈만 있으면 서민들의 고혈을 짰다. 갖은 명분으로 세금 고지서를 날렸다. 그 돈으로 매일 흥청망청 파티를 즐겼다.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전락한 벌들의 왕국에 어느 날 한 선지자가 나타났다. 그 선지자는 벌들의 사치와 탐욕을 준열하게 나무랐다. 하늘이 곧 천벌을 내릴 것이라면서 참회와 회개를 부르짖었다. 그러면서 도덕과 철학을 가르쳤다.

벌들은 그 선지자의 가르침을 통해 착한 벌로 거듭났다. 그동안의 잘못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새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다. 길이 아니면 가지 않고 도가 아니면 행하지 않았다. 거리에 황금이 널려 있어도 어느 누구 손 하나 대지 않았다.
재산을 모으기 위해 아옹다옹하는 일도 없어졌다. 이해관계의 충돌이 생기면 서로 먼저 양보하기 바빴다. 돈보다는 사랑을 먼저 앞세우는 착한 벌로 바뀌었던 것이다.

왕과 귀족들은 호화로운 사치품을 모두 내다 팔았다. 그 돈으로 가난한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 질펀하게 먹고 마시던 주지육림의 파티도 걷어치웠다. 술집과 댄스홀은 아예 문을 닫았다. 모두들 착해져서 서로 송사할 일도 없어졌다.

벌들의 왕국 벌들은 착한 세상을 만들면 하늘이 큰 복을 내릴 것이라고 믿었다.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사회가 깨끗해질수록 큰 복은커녕 벌들의 삶은 오히려 날로 피폐해져만 갔다.

파티가 없어지면서 호사스런 옷을 지을 일이 없어졌다. 그 바람에 재봉사와 재단사들은 잇달아 망했다. 의상실이 문을 닫자 그곳에 천을 납품하던 섬유업자가 무너졌다. 섬유 제조공장이 문들 닫자 면화와 비단을 생산하던 농민들이 몰락했다.
경제사상 원류를 찾아서. 필자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신문 한경와우TV 에서 워싱턴특파원 금융부장 국제부장 경제부장 해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등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전화 010 2500 2230) 그림은 방송 출연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경제사상 원류를 찾아서. 필자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신문 한경와우TV 에서 워싱턴특파원 금융부장 국제부장 경제부장 해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등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전화 010 2500 2230) 그림은 방송 출연 모습


화려한 집에 사는 것도 사치라고 하여 건축에 대한 투자도 그만 두었다. 그 바람에 석공 미장이 목수 등이 일제히 일자리를 잃었다. 건축노동자들이 한꺼번에 사라지자 그들이 주로 이용해왔던 식당과 선술집들이 줄줄이 망해 나갔다. 범죄가 사라지면서 판사와 검사 그리고 변호사들도 할 일이 없어졌다.

국가재정은 바닥이 났다. 기업과 가계의 연이은 도산으로 세금이 걷히지 않는 데다 벌금과 과태로 수입도 없어진 때문이다.

그 때 이웃 나라에서 쳐들어왔다. 이미 군대는 해산한 상태였다. 속절없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벌의 왕국은 이렇게 망하고 말았다. 간신히 살아남은 벌들은 이웃 나라의 노예로 끌려갔다.


김대호 주필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