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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미니 ‘완판’ 타이틀에 팔려간 소비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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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미니 ‘완판’ 타이틀에 팔려간 소비자 마음

백승재 온라인뉴스부 기자.
백승재 온라인뉴스부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카카오미니 3000대가 40분 만에 ‘완판’됐다. 서버는 폭주했고 카카오메이커스는 "성원에 감사하다"면서 '넘치는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한 대답은 해명이 아닌 '사과'뿐이었다.

카카오미니는 가장 늦게 AI 스피커 시장에 나왔다.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는 이미 시장에 나왔고 SK텔레콤은 지난달 4만 9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 미니’까지 출시했다. KT는 ‘기가지니’ 가입자 확대를 위해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미니의 라이벌인 ‘웨이브’의 마케팅도 공격적이었다. 네이버는 9만9000원짜리 네이버뮤직 무제한 듣기 1년 이용권을 구매하면 자사 AI스피커 ‘웨이브’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예약판매를 2차까지 진행했고 모두 빠르게 ‘완판’됐다. 늦게 진입한 카카오미니에겐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필요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예약 판매자들에게 반값 할인에 카카오 프렌즈 피규어와 멜론 스트리밍 1년 이용권까지 증정했다. 덕분에 ‘서버폭주’와 ‘완판’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후에 있었다. 서버 폭주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했고 카카오는 판매가 종료되고 나서야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모바일 판매만 허용한 이유와 계속된 로그인 장애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2차 판매같은 폭주에 대한 사후조치도 없었다.

구매애 실패한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멜론 이용권과 프렌즈 피규어를 얻지 못해 아쉬워한다. 카카오미니를 얻지 못해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불만이 가득 쌓인 소비자들이 혜택 없는 정식 판매 때 얼마나 호응할까?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완판’ 타이틀은 얻기위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지불한 셈이 됐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