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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⑪ 기업집단 아트라스BX를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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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⑪ 기업집단 아트라스BX를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들… 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상장폐지 대책마련 요구… “대주주가 소액주주 희생시켜 이익 편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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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아트라스BX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한국타이어 계열의 기업집단인 아트라스BX를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에 한국타이어 그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타이어 그룹은 아트라스BX의 상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개인소액주주 28명이 아트라스BX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며 아트라스BX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개인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한 배경에는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아트라스BX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 6월 14일 코스닥시장 규정 일부 개정으로 주식분산요건이 미충족 상태가 예상된다”면서 “이 상태로 지속되면 2019년 관리종목 지정되고 2020년 상장폐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트라스BX의 저평가 상태가 상장폐지까지 지속된다면 자사주 매입 거래에서 소수주주의 이익이 침해되고 상대적으로 대주주는 소액주주의 희생을 대가로 이익을 편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아트라스BX의 원래 소유주는 한국타이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12년 한국타이어 인적분할 과정에서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의 지분을 갖게 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6월까지 아트라스BX의 지분 31.13%를 가졌던 최대주주이었으나 인적분할을 계기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지분 31.13%를 가져가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아트라스BX의 상장 폐지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실시했지만 상장폐지가 가능한 지분 확보에 실패했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31.13%(284만8685주), 자사주 58.43%(534만6107주), 소액주주는 10.44%(95만5208주)의 구조로 바뀌게 됐다.

아트라스BX가 상장폐지되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가 534만6107주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몫이 되고 비상장기업으로 상장기업보다 감시의 눈길이 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고 아트라스BX의 수익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 73.92%를 장악하고 있는 조양래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몫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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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아트라스BX


이명훈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현금성자산은 2015년말 3940억원, 2016년말 4214억원, 2017년 상반기말 442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실질 지분율 74.9%의 아트라스BX 역시 연간 약 5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 창출 중”이라고 분석했다.

아트라스BX가 지난 2015년 3월 계열사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제조사인 프릭사를 투자회사인 알비케이인베스트먼트에 넘긴 것도 새삼스레 조명받고 있다.

아트라스BX는 프릭사 지분 100% 전량을 알비케이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는데 매각 규모가 주당 1만5854원씩 총 65억원 상당이다.

아트라스BX의 2014년도 재무제표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 4652억원, 영업이익 553억원, 당기순이익 516억원을 기록했다.

또 2015년도 재무제표도 연결기준 매출액 5424억원, 영업이익 656억원, 당기순이익 546억원으로 나타났다.

아트라스BX가 투자회사에 넘긴 프릭사는 2015년도 순익 2억2967만원, 2016년도 순익 3억8298만원을 냈다.

업계에서는 당시 아트라스BX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프릭사를 갑작스레 매각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20년간 한국타이어의 계열사로 동고동락하던 회사인 프릭사를 설립된 지 1년이 채 안되는 투자회사에 판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인바 있다. 프릭사는 1995년 4월에 한국타이어에 인수된 후 1998년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아트라스BX로 지분 100%를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지난 2007년 자원테마주였던 엔디코프를 비롯해 코디너스 등에 50여억원을 투자해 주가조작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둿다는 의혹을 받았고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가 2008년 6월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조 사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사건과 연계시키기도 했다.

조 사장은 이후 2009년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았지만 투자자문사 등을 통해 간접투자를 한 점 등을 들어 무혐의 처리됐다.

증권가에서는 조 사장과 투자회사와의 관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수익이 몰리는 등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와 과거 경영형태에 대해서도 정밀 진단을 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