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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흥국화재보험, 올해 이익 급증하고 있음에도 저평가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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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흥국화재보험, 올해 이익 급증하고 있음에도 저평가된 이유는?

100% 상회하는 위험손해율로 경영개선 요구돼… 대주주 흥국생명의 증자 가능성도 제한적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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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흥국화재보험, 하나금융투자

국화재보험이 올해 상반기 이익이 급증하고 있지만 시중에서 별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원수보험료 7988억원, 영업이익 636억원, 당기순이익 482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6.0%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8.2%, 677.4%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으로 각각 771억원, 591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보면 전년도 영업이익 168억원의 4.6배 규모다.

흥국화재의 큰 폭의 실적 증가는 차보험 및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보험 경과 손해율은 상반기 89.2%로 전년동기 대비 8.0%포인트 개선됐고 장기 위험손해율은 전년말 111.4%에서 상반기 103.3%로 8.1%포인트 하락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흥국화재가 업계 대비 매우 부진했던 손해율이 가파른 정상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장기보험 중심의 매출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흥국화재는 올 상반기 경과보험료 내 장기보험 비중은 92%에 달하고 장기보험 내 실손보험 비중은 40%를 초과하기에 업계 전반적으로 관찰되고 있는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시 이익 개선 효과가 가장 클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흥국화재보험의 올해 별도기준 원수보험료가 3조286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당기순이익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수보험료는 전년보다 1.8% 줄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4.3%, 178.6% 증가할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흥국화재가 오는 2019년까지 위험손해율 개선 가시성 매우 높다”면서 “2017년 연간 9500억원, 2018년 1조500억원에 육박할 위험보험료 규모와 사측 목표인 2019년 90~95% 위험손해율 도달시 매년 400억원 이상 증익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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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흥국화재보험


오 연구원은 흥국생명이 2019년까지 위험손해율 개선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표준화 이전 상품인 5년 갱신형 실손상품의 2018년 갱신주기 도래건수가 역대 최고인 33만건에 달해 보험료 증가가 필연적이고 여전히 100%를 상회하고 있는 위험손해율로 금융감독원과 경영개선협약을 맺은 상태이기에 보험료 인하 압박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흥국화재는 높은 증익 가시성과 높은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업종 내 소외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되어 있다.

오 연구원은 흥국화재의 2018년 순익이 1200억원 이상, ROE는 1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현재 RBC(지급여력) 비율이 168.5%로 업종 내 다소 낮은 편이나 후순위채 발행 한도가 1000억원 이상 남아 있다.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RBC 비율은 190%대로 오를 수 있다. 또 강남사옥 자산 재평가 혹은 매각시 1000억원 이상 순자산 증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주주인 흥국생명의 RBC 비율이 다소 불안한 상황을 감안하면 흥국화재에 대한 증자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