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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장기화에 대형항공사도 '휘청'…"中 노선 감편·기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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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장기화에 대형항공사도 '휘청'…"中 노선 감편·기종 축소"

사드 보복 여파로 수익감소 우려…中 노선 기종 축소 및 노선 감편 단행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적 대형 항공사들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장기화에 휘청이고 있다. 하반기 한·중 관계 회복을 기대했지만 결국 일부 노선 감편과 기종 축소를 결정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항공사들은 사드 사태 장기화에 대응해 운항 횟수 감축과 취항 노선 다변화 등 해법 찾기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몽니가 길어지면서 수익 감소를 우려해 항공사 측에서 항공기 기종 변경과 추가 노선 감편 조치를 단행했다.
◇ 아시아나항공, 수익감소 우려…"中 노선 감편 및 기종 축소"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동계시즌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일부 중국 노선에 기종을 축소하고 인천~구이린 노선은 감편한다고 밝혔다. 동계시즌은 10월 29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다.

이에 따라 주 7회 운항해 온 인천·구이린 노선은 당분간 주 4회로 축소 운항할 방침이다.

이어 김포~베이징, 인천~창춘, 인천~푸둥(하루 3·4번째 운항편) 노선은 기존 A330에서 A321로 항공기 기종을 바꾼다. A330은 250~280석 규모의 중형기지만, A321은 170석 규모 소형기다.

아울러 인천~난징, 인천~톈진, 인천~광저우 노선도 중형기인 B767에서 소형기 A321로 교체 투입한다. 기존 중형기인 A330이 운항된 인천~선전 노선도 동계시즌엔 소형기 A767로 변경된다.

항공기 크기가 작으면 좌석도 줄어드는 법.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노선의 소형기 교체 투입으로 빈 좌석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유류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15일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수요 감소를 염려해 노선 감편과 소형기를 투입해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드 사태 장기화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 수요가 줄어 일부 중국 노선의 기종 축소와 노선 감편을 결정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로 10월 말 시행하는 동계 스케줄에 노선 감편 방침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추가 노선 감편 검토 중"

대한항공도 노선 감편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중국 노선을 감편한 대한항공은 올 하반기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중국 노선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사드 보복 장기화에 결국 추가로 노선을 감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중국 허페이·다롄·베이징 등 8개 노선에서 79회 감편 운행했다. 이어 4월 이후에는 정저우·지난·허페이·구이양 등의 노선까지 감편을 단행해 이달 초까지 총 442편을 추가 감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 변동에 따라 동계 스케줄 계획 및 공급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LCC 운항 횟수도 감소 …제주항공, "지방공항 기점 국제선 노선 집중"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옌지 노선(주 3회) 외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노선을 운항하지 않고 있다. 진에어 역시 제주~시안 노선은 운휴 중이며 지난 7월부터 제주~하이 노선만 하루 한 번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당장 중국향 노선 축소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이용객이 급감한 한중 노선을 대신해 청주~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등 지방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선 부정기 노선에 집중 취항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중노선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진 국내 지방공항의 노선을 다변화해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신규 노선 포트폴리오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