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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EU에 '경매 통한 우선 노출 방안' 제시…시장 반응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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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EU에 '경매 통한 우선 노출 방안' 제시…시장 반응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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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구글이 경매를 통해 자사의 쇼핑 비교 사이트에서 경쟁자들의 상품을 우선 노출시키는 방안에 대해 유럽연합(EU)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 반독점 규제 당국은 지난 4월 스마트폰 OS의 83%를 차지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여 자사의 서비스인 검색 기능과 스토어 등을 제조사에 프리로드하도록 강요하고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부과한 것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구글이 자체 인터넷 쇼핑몰에서 쇼핑 비교 서비스 통해 검색 결과의 최상위에 위치시키는 등의 독점적인 홍보를 함으로써 권위를 남용했다고 판결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6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에 대해 구글의 쇼핑검색 서비스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역대 최대 금액인 27억달러(약 3조526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폭탄을 퍼부었다. 동시에 9월 말까지 "불공정 검색 관행을 개선할 것"을 명령했다.

만약 구글의 개선 방안이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판단될 경우 알파벳은 전 세계 매출의 5%를 추가 과징금으로 내야할 위기에 처했다. 결국 구글은 유럽연합의 결정을 준수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개선 방안을 강구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이 이번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경쟁 업체들이 구글의 쇼핑사이트에서 경매를 통해 구역을 할당받을 수 있으며, 이는 상품을 공정하게 노출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연합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사에게 과중한 과제를 제시하게 됨과 동시에, 결과적으로 구글 측은 이익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극대화 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시장반응을 통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만 밝히고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7월 2017년 6월로 마감된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는데, 유럽연합이 매긴 벌금의 결과로 28% 감소한 35억달러에 그쳐, 2008년 이래 최대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