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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사훈련 오호츠크해 선택한 이유는?…"나토 동진과 사드 배치"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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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사훈련 오호츠크해 선택한 이유는?…"나토 동진과 사드 배치" 견제

한국, 미국·일본과 중국·러시아 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 시급

9월 18일(현지 시간) 아침 중국 함대는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 2017' 합동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자료=중국해군망이미지 확대보기
9월 18일(현지 시간) 아침 중국 함대는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 2017' 합동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자료=중국해군망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이 18일부터 홋카이도 연안의 오호츠크해에서 '해상 연합 2017' 합동 훈련의 제2단계에 돌입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중-러 군사 훈련은 올해 왜 오호츠크해를 선택한 것일까.

지난 몇 년간 중-러 합동 훈련은 위도가 낮은 해역에서 실시했지만 이번 제1단계는 발트해에서, 그리고 제2단계는 오호츠크해와 위도가 높은 해역을 선택했다. 게다가 중국은 이 두 곳에서 한 번도 군사훈련을 한 적이 없다.
이번 훈련 해역은 남 쿠릴제도(일본 명 북방영토)에 가까운 미‧일의 동북아시아 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다. 또한 이곳은 미‧일에 의한 제1열도선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과 러시아의 파워가 미래에 반드시 돌파해야할 해역이라 할 수 있다.

해군 전문가 리지에(李杰) 씨는 19일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일이 이번 훈련에 우려와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이 길목을 더욱 자주 드나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해상 실크로드가 향후 북극해를 경유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해군이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훈련을 강화시키고, 미국 해군이 주최하는 림팩 등의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중국 해군이 세계 각 해역의 상황을 파악하고 원양 행동 능력을 높이려 하기 위함이다.

중국 해군이 중국 대륙으로부터 4400해리 이상 떨어진 아덴만과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6000척 이상의 상선의 호위 항해 임무를 실시하는 것도 바로 미국을 겨냥한 원양 실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목적이다.

해군군사학술연구소의 장쥔셔(張軍社) 연구원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군처럼 해외 파병을 통해 전쟁경험을 쌓고 부대를 훈련시킬 여력이 없다. 방어 작전 능력을 높이는 중국군의 주요 수단은 오직 훈련과 연습 뿐"이라고 중-러 군사훈련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중-러 양국의 해군 협력이 깊어짐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우려와 초조함은 더욱 커진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중-러 군사 훈련과 양군의 모든 협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무조건 미국과 서구 세력의 견해에 박수칠 상황은 아니다. 중-러의 행동을 단순한 무력시위 이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중 잣대와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이전에 이미 나토(NATO)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로의 동진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은 한반도 사드(THAAD) 배치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견제·포위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견제·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몸부림을 그저 부정적으로만 풀이할 수는 없다. 그리고 한국은 현재 이 양대 거물 세력에 포위된 채 온갖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실천할 새로운 국가급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