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10월 냉연 및 도금 제품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냉연 5만원, 도금 7만원을 올리기로 하고 시장에 통보하고 있다. 이로써 냉연도금재 가격은 동부제철 기준 7월부터 4개월 연속 인상됐다. 이 기간 인상폭은 17만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냉연단압인 동국제강 동부제철이 인상을 결정한 것은 9월부터 열연소재 투입 가격이 대폭 오르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다음달에 입고될 열연 가격은 톤당 10만 원가량 급등했다. 중국산은 7월과 8월 계약된 열연이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9월은 냉연도금재 가격을 5만 원 인상하면서 원가 상승분을 반영했다. 10월까지 인상해야 그나마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10월까지 올려도 이익을 늘리기는 어렵다. 원가상승분을 반영했지만 아연가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선제적인 가격 인상이 없이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했다. 고로의 쇳물원가는 8월에만 10% 상승했다. 앞서 7월에도 15%가량 급등했다. 이 같은 원가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계속 적용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다. 열연 가격은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인상했다. 냉연도금재는 아직 검토단계에 있다.
하지만 이번 10월 인상이 없이는 원가상승을 내부적으로 감수해야 할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측면을 고려하면 11월까지도 인상을 추진해야 이익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