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연내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 보다 자기자본비율 제고와 추후 배당수입 등을 감안하면 계속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15년 이사회 결정 당시 자기자본비율이 12.39%로 동종업계 평균치를 하회해 주식매각을 통한 선제적 자기자본비율 개선이 필요했었다”며 “현재는 대손준비금에 대한 규제 완화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자본 적정성 관련 매각 사유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
상장주식 위험가중치 유예기간이 금년 말 종료되면 내년부터 KT&G 보유주식의 위험가중치가 318%로 적용돼 기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금년 말 전망치 대비 약 0.1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경우도 14%를 다소 하회하는 수준으로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기업은행은 판단했다.
이 외에도 주식 보유를 통한 향후 배당수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주식을 처분하게 되면 이때도 약 0.07%포인트의 자기 자본비율이 하락하면서 매년 약 350억원에 달하던 배당수입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 비슷한 수준의 배당수입을 가정할 경우 KT&G주식에서의 배당수입을 통해 매년 자기자본비율이 약 0.01%포인트 개선되고 이는 매년 약 2000억원의 중소기업대출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G주식 취득 후 지금까지의 누적 배당수입은 약 3518억원이다. 이에 따른 자본비율 개선효과는 약 0.22%포인트로, 미 매각 시 예상되는 자기자본비율 하락분을 이미 상쇄했다.
2018년도 이후 KT&G주식 매각을 통해 유사시 자본확충 방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연내 매각 중단 결정에 작용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인 IFRS9에 따르면 매각이익은 전액 자본으로 편입되고 위험가중자산은 감소한다. 기업은행은 내년 이후 매각할 경우 현 주가 기준 약 0.24%포인트의 자기자본비율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