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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HTC 11억달러에 인수…삼성‧LG‧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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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HTC 11억달러에 인수…삼성‧LG‧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한판 승부

HTC가 제조한 구글의 필셀폰.
HTC가 제조한 구글의 필셀폰.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구글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宏達國際電子)를 11억달러(1조2458억원)에 인수한다고 20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가 보도했다.

앞서 구글과 HTC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HTC는 구글 인수설에 대해 "시장의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버지는 구글이 HTC의 스마트폰 부분을 11억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2011년 하드웨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14조1575억원)에 인수한 후 3년여간 몇 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자 2014년 모토로라 부문을 레노보에 29억달러(3조2845억원)라는 헐값에 매각했다.

따라서 구글은 모토로라를 매각한 지 3년 만에 다시 HTC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부문을 강화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파트너들과의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어섬을 의미한다.

구글은 자체 브랜드 프리미엄폰인 픽셀폰에 아낌 없는 투자를 해왔다. 자사의 소프트웨어 능력과 하드웨어 업체인 HTC의 인수로 기존 스마트폰 업체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구글은 지난해 전 모토로라 CEO를 지낸 릭 오스텔로를 하드웨어 부문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다. 구글은 이후 픽셀폰을 출시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홈 스피커인 구글 홈과 데이 드림 뷰 VR 헤드셋 등 하드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픽셀폰 제작을 위해 HTC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HTC는 스마트폰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고 중국의 화웨이에도 뒤처지면서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HTC는 VR 헤드셋 사업인 바이브를 분사시키거나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