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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출구전략에 엔화 2개월 만에 최저치… 엔화환율 달러당 112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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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출구전략에 엔화 2개월 만에 최저치… 엔화환율 달러당 112엔대

연말까지 엔화 약세장 이어지며 달러당 115엔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

미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과 보유자산 축소 개시를 결정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이 급격히 반응했다. 특히 달러인덱스 상승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엔화환율은 달러당 112엔대 후반까지 오르며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과 보유자산 축소 개시를 결정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이 급격히 반응했다. 특히 달러인덱스 상승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엔화환율은 달러당 112엔대 후반까지 오르며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현지시간 2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9년 만에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달러가치와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엔화환율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2.22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전 9시 20분께 112.64엔까지 치솟으며 2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엔화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환율 상승은 엔화가치 하락을 뜻한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금융 긴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발표 후 0.7%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계획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FOMC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고용환경 개선이 이뤄지며 노동 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금융 정상화를 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여파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금리 상승 기대감이 자취를 감췄지만 옐런 의장의 금융 정상화 의지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연준의 연내 1차례 추가 금리인상 시사에 금융·외환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27%로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화환율 역시 발표 한 시간 만에 1엔 이상 급등했다. 오후 4시 현재 엔화환율은 달러당 112.62엔에 거래 중이다.

도이체증권은 연준이 내년 물가 전망은 낮췄지만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 역시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맞는 옐런 의장의 후임 인사에 불협화음이 일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융완화 축소에 나선 것 역시 향후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시각도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다음 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착수하고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은 전례 없이 매파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며 엔화가 당분간 약세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다이와스미긴(大和住銀)투신투자고문사를 인용해 “미국의 국채수익률 하락이 전망되는 만큼 장기적인 달러 강세·엔화 약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말까지는 엔화 약세장이 이어지며 달러당 115엔 정도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