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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만 핵개발 할까?… 美 등 북핵 위력 경고하며 핵 업그레이드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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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만 핵개발 할까?… 美 등 북핵 위력 경고하며 핵 업그레이드 올인

스위스 핵 보고서... 국제조약 빌미로 고성능∙ 현대화 '聲東擊西' 전략 구사

핵 개발국은 북한만이 아니다. 핵 강국이 더 무시무시한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핵 개발국은 북한만이 아니다. 핵 강국이 더 무시무시한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북한의 연이은 핵과 미사일 도발에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을 가하려는 국제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단결했다. 이번 기회에 북한을 완전히 무장해제 시키고 전 세계의 비핵화를 가속화한다면 인류는 더욱 안정된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과연 현재 핵무기 개발국이 북한뿐일까. 북한 핵 억제에 목소리를 가장 높이는 강대국들이 오히려 북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핵을 발전시키고, 더 무시무시한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전략가들은 우리 시선이 너무 한 곳으로 좁게 집중된 것을 직접 경고했다. 겉으로는 북한이 개발하는 핵의 위력을 경고하고 전 세계의 시선을 돌리면서 자국의 핵은 은밀히 업그레이드하는 소위 '성동격서'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최근 발표한 '세계 핵 군축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조약에서 합의된 '핵 감축'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핵탄두를 포기하는 나라는 없으며 오히려 핵 감축을 빌미로 고성능 및 현대화를 통해 더욱 강력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영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세계 9개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총 1만4935발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460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6800발과 7000발로 전체 핵탄두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300발, 중국 270발, 영국 215발, 인도 120~130발, 파키스탄 130~140발, 이스라엘이 80발, 북한은 10~20발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2011년 핵무기 감축 협정을 체결했지만 양국의 핵무기 감축 속도는 여전히 더디며 오히려 감축을 빌미로 핵무기의 현대화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탄두 수는 줄었지만 핵 화력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으며 전 세계의 핵 위협은 더욱 확대됐다는 뚯이다.

미국은 2026년까지 4000억달러(약 460조원)를, 이후 2030년까지 1조달러(약 1150조원)를 핵 관련 분야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또한 미국과 마찬가지로 핵무기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한술 더 떠 핵무기의 규모를 확대함과 동시에 탄도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를 모색하고 있다.
국제평화연구소는 "국제 조약에서 핵 감축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스스로 핵탄두를 포기할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바로 지금이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비핵화를 추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