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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 획득… 지방 소멸 고령화 사회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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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 획득… 지방 소멸 고령화 사회 대안될까

KT가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KT의 자율행기술 단계는 현재 '조건부 자동화' 수준으로 자율주행버스를 실용화하기 위해선 한 단계 높은 '고도 자동화단계'로 올라서야 한다.이미지 확대보기
KT가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KT의 자율행기술 단계는 현재 '조건부 자동화' 수준으로 자율주행버스를 실용화하기 위해선 한 단계 높은 '고도 자동화단계'로 올라서야 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KT가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KT의 자율주행버스는 이달부터 일반 도로에서 시험주행이 가능해졌다.
KT는“현재까지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은 자율주행차량은 수십 대에 이르지만 버스는 승용차와 다르게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기 어려워 버스로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것은 KT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버스는 승용차와는 달리 핸들, 브레이크 등 차량 주요 부품에 전자식 제어기능이 구현되어 있지 않고, 센서 부착 위치가 높아 차량 주변의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 또 차체가 길고 무거워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 제어가 어렵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버스는 벤츠, SCANIA 등 소수의 자동차 제조사에서만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KT의 자율주행버스는 단독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차량 군집 주행 기술(플래투닝) 등을 구현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다(Raidar), 카메라 등 기존 센서 외에 KT의 무선망을 활용한 수 ㎝ 정확도의 정밀 위치 측정 시스템도 탑재하고 있다.

KT는 “기존 자율주행차에 비해 주변 차량과의 직접적인 통신을 통한 상황 판단 강화, 신호등 인지 거리의 비약적인 확대, 사각 지대의 위험 등에 대한 예측을 강화해 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의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기술 단계는 3레벨 ‘조건부 자동화’ 수준이다. 눈과 손을 자유롭게 해도 될 정도로 자동차가 스스로 조작하고 운전하지만, 돌발상황에서는 사람의 제어가 필요하다. 자율주행 버스가 상용화되려면 적어도 자동차가 주행 또는 비상 시 대처까지 모두 조작하고 운전하며 운전자 제어가 불필요한 고도 자동화단계인 4레벨까지 개술을 개발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12월부터 성남시가 교창조경제밸리까지 2.5㎞도로에서 12인승 무인 자율 주행 셔틀을 운행할 계획이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도 만남의광장에서 평창올림픽 주 경기장 근처까지 200여㎞를 무인 자율주행차 5~6대가 행진하고, 올림픽 기간 경기장 주변에서는 무인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대전광역시에서도 나브야의 무인 전기버스 구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스위스, 프랑스, 일본, 호주 등에서는 자율주행 버스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 주는 지난 8월 말부터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험운행 하고, 2년 뒤 본격적으로 일반 승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아키타현 센보쿠시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통제된 도로에서 현지 주민을 태우고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또 올해 3월에 일본 내각부가 오키나와현 난조시의 한 공용 도로에서 일반 공용도로를 사용한 자율주행버스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자율주행버스가 관광객이나 고령자의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율주행버스 등 완전 무인 운전 자동차를 2025년까지 실용화할 계획이다.

각국은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인구의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생긴 지방의 대중교통 부족 현상을 자율주행 버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