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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동부화재, 김준기 전 그룹 회장 경영 일선서 물러나니 주가 ‘쑥’ ↑ 동종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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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동부화재, 김준기 전 그룹 회장 경영 일선서 물러나니 주가 ‘쑥’ ↑ 동종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라

김남호 동부화재 상무의 ‘2세 경영체제’ 실시 시기에 대한 관심 높아… 자사주 지분 10.60% 활용 여부도 주목

자료=손해보험 상장기업 8개사 주가 등락률, 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손해보험 상장기업 8개사 주가 등락률, 한국거래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본격적인 자산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22일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동부화재의 주가는 되레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비서 상습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73) 동부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떠나면서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그룹 회장직과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사임을 반기는듯한 분위기다.
화재보험회사들의 주가는 이날 하락 장세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는데 동부화재는 화재보험 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수가 각각 -0.74%, -1.84%를 기록했지만 동부화재 주가는 4.53%(3200원) 상승했다.

화재보험회사 가운데 흥국화재는 3.59%(240원), 삼성화재 2.22%(6000원), 현대해상 0.91%(400원), 메리츠화재 0.83%(200원), 코리안리 0%, 한화손해보험 -0.74%(-60원), 롯데손해보험 -0.81%(30원)을 기록했다.

동부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는 동부, 동부화재, 동부증권, 동부하이텍, 동부라이텍 등 5개로 되어 있다.

동부화재는 동부그룹 내에서 상장 5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동부화재의 시가총액은 5조2248억원, 동부하이텍 6410억원, 동부증권 1507억원, 동부 1516억원, 동부라이텍 456억원 상당으로 나타났다.
동부그룹은 1990년대 말 10여개 였던 계열사가 꾸준히 늘어 올해 6월 말 현재 상장회사 5곳과 동부생명보험, 동부대우전자, 동부저축은행, 동부철구 등 비상장회사 56곳 등 총 61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남호 동부화재 상무
김남호 동부화재 상무

동부그룹 내에서는 김준기 회장이 여비서 상습 성추행 혐의로 급작스레 경영일선을 떠나면서 김 전 회장의 장남이 김남호(42) 동부화재 상무의 경영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 2009년 동부제철 차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고 동부팜한농과 동부생명에서 근무를 거쳐 현재 동부화재 미등기임원으로 보험금융연구를 맡고 있다.

김남호 상무는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에서도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의 지분보다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상무는 동부화재를 비롯해 동부, 동부증권에서의 보유지분이 김 전 회장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는 김남호 상무가 지분 9.01%의 637만9520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김 전 회장이 5.94%(420만8500주), 김 전 회장의 딸 김주원씨가 3.15%(222만9640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자사주 지분이 10.60%(750만1660주)로 최대주주인 김 상무의 지분보다 많으며 동부문화재단의 지분이 5.00%(353만9070주)에 달하고 있는 것도 향후 동부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동부화재해상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동부화재해상보험

업계에서는 동부그룹이 동부화재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하면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그룹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보임에 따라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상무에게 자연 권력의 중심이 넘어가고 자연스레 ‘2세 경영체제’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광주지방국세청장과 금융감독원장 출신의 이근영(80) 동부화재 고문을 동부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것도 사실상 김 상무를 측면지원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부그룹 내에서는 김 상무가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김 전 회장의 경영권을 물려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후계 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료=키움증권 화면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키움증권 화면캡처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