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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현금흐름 분석] 삼성전자, 올해 6월 말 잉여현금흐름 -3198억원… 적자전환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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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현금흐름 분석] 삼성전자, 올해 6월 말 잉여현금흐름 -3198억원… 적자전환은 왜?

지난해말 FCF는 11조1187억원 규모… 올해 상반기 M&A 활성화와 신규투자 등으로 적지 않은 현금 투입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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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기계장치 투자나 공장시설 등의 투자금액을 뺀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이 많다는 것은 배당금 또는 기업의 저축,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돈이 넉넉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하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언론사로서는 최초로 기업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편집자 주>

잉여현금흐름을 간단 명료하게 얘기하자면 기업이 차입급을 제외하고 갖고 있는 현금이라 할 수 있다.
회계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감가상각비를 더하고 고정자산증가분과 순운전자본증가분을 뺀 금액으로 본다. 또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을 합해 잉여현금이라고도 한다.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글로벌이코노믹은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유형자산 처분, 유형자산 취득, 무형자산 처분, 무형자산 취득액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감안해 잉여현금흐름을 구하는 방식을 취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삼성전자의 올해 6월 말 현재 잉여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은 -31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조21억원, 유형자산처분 1295억원, 유형자산취득 -11조1171억원, 무형자산처분 5억원, 무형자산취득 -3348억원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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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으로 1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은 3조5955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보다 7조5216억원이 되는 돈이 더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M&A(인수합병) 등에 많은 돈이 들어가면서 유형자산 취득 계정으로 적지 않은 돈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은 1조5438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조234억원, 유형자산처분 746억원, 유형자산취득 21조1443억원, 무형자산처분 9억원, 무형자산취득 4108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은 11조11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조9848억원, 유형자산처분 3353억원, 유형자산취득 12조1611억원, 무형자산처분 64억원, 무형자산취득 1조467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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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배당정책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9일 이사회를 열어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난 2015년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환원키로 한 것보다 2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실적 기준으로 3조9919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잉여현금흐름 11조1187억원 대비 35.9% 수준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1조9377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6월 말 현재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 올해 배당정책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금배당 및 자사주의 매입 규모는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실적 및 캐쉬플로우(Cashflow) 상황 등을 감안하여 전략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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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M&A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조이언트와 고급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개발업체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또 올해 3월에는 미국 전장기업인 하만(Haman)을 9조원 상당에 인수했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해 투자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신규투자나 M&A를 활성화 할수록 현금은 빠져나갈 수 밖에 없고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